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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원평가시스템에 들어가기 위한 입구 화면.
 교원평가시스템에 들어가기 위한 입구 화면.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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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빵빵.'
'얼굴 보면 토 나와서 수업 듣기 싫다.' 
'사람 됨됨이가 되어있지 않은 인간의 표본.' 
'(머리가 빠져 힘든 여교사에게) 자라나라 머리머리.'
 

전국 초중고 교사들이 학년말마다 이 같은 성희롱과 혐오 내용이 담긴 '악플'(악성댓글)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사노조연맹이 조사해 공개한 보도자료를 보면, 매년 11월에 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의 자유 서술식 평가판에 일부 학생과 동료 교사, 학부모가 작성한 악플이 잇달아 올라온다.

악플과 혐오 글에 시달리는 교사들

온라인 평가방식으로 진행되는 교원평가는 교사에 대한 5단계 만족도 척도(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조사판 밑에 '선생님의 좋은 점', '선생님께 바라는 점'이라는 자유서술식 익명평가판을 따로 두고 있다.

교사노조연맹은 "자유서술식 평가가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된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악플이 달리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평가를 통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순기능은 실종되고, 교사들에게 의무적으로 '악플'을 읽어야 하는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교원평가 결과를 반드시 읽어보고 능력개발계획서를 써내야 한다.

실제로 교사노조연맹 소통방 등에는 다음과 같은 교사들의 하소연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익명성 뒤에 숨어 악플이 심하다. 100개 좋은 말 나오고 1개 악플 나와도 자괴감이 든다."
"그냥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 해명이나 오해를 풀 기회조차 없다."
"현재 교원평가가 '악플의 밤'이라는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교사들도 매년 11월 악플 읽기에 고정적으로 불려 나간다. 우리도 연예인처럼 악플 읽기를 하고 그들처럼 상처받지 않은 척합니다."

  
"대책 세우라"는 요구에 교육부 "익명으로 설계돼..."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 당국은 실태 파악이나 대책 마련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교원평가라는 명목으로 교사에게 자행되고 있는 합법적 가혹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자유서술식 평가에서 욕설이나 비방 방지를 위해 필터링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에 욕설 등의 내용은 자료 제출이 되지 않고 있도록 했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욕설 등을 방지하는 방안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명 서술식 평가' 제안에 대해선 "시스템 자체가 익명성이 보장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유보 태도를 보였다.

태그:#교원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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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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