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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월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선제분에서 열린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재생사업 선포식에서 공장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 박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월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선제분에서 열린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재생사업 선포식에서 공장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 박 시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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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내년 총선 이후 타 정파와 연정을 도모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7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서울 영등포을)과의 토크쇼에서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를 둘러싼 국회의 대치 상황에 대해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은 국가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분야를 통틀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닌데, 이건 정치의 책임이다. 200여 개의 민생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참으로 크다"고 하면서도 다음의 말을 덧붙였다.

"또 한 편으로는 이런 고민까지 한다. 제가 독일의 연정 합의 문건을 최근 본 적이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이 상대 당인 사민당과 연정을 했다. 그런데, 문건 내용을 보니 정치에 관해서 굉장히 깊은 합의를 했더라. 참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연정 경험은 없지만, 아무튼 뭔가 수를 내야 하지 않는가?"

박 시장은 "지금 갑자기 할 수는 없지만, 이런 갈등과 분열을 보는 국민들도 힘이 들 것"이라며 "정치는 타협의 산물이니까 이런 고민을 내년 총선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신 의원도 "그렇다. 법률 제도상으로는 (2012년) 국회선진화법을 만든 게 옳은 방향이었다. 그러나 '동물국회'도 꼴불결이지만 '식물국회'도 문제가 많다"고 정치의 근본적 변화 필요성에 동감을 표시했다.

박 시장이 언급한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이후 4번 연속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하며 기민당 주도의 연정을 이끄는 인물이다.

보수정당의 총재이지만 집권 기간 중 8년은 사민당과의 대연정을 성사시켰다. 집권 기간의 메르켈은 사민당 성향의 정책이라도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수용해 역설적으로 사민당의 입지를 줄어들게 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박 시장이 언급한 연정의 방향이 독일식 대연정인지, 집권 여당과 이념적 색채가 가까운 진보정당과의 소연정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박 시장의 측근에게서도 "선거법 개정과 내년 총선 판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무의미한 전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박 시장이 고질적인 보혁 대치 구도를 깨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에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파가 힘을 합치는 것이 정치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3선 시장'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신경민 의원이 내년에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다"고 넘어갔다. 신 의원이 3선의 중진의원이 되면 차기 대선에서 자신을 지원해달라는 얘기를 우회적으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1985년 변호사와 MBC 법조 출입기자로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박 시장은 신 의원 지역구의 뜨거운 현안인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재개발에 대해서는 "저도 지난해 개발 계획을 세웠다가 집값이 정신없이 오르는 바람에 중단시켰다"며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 가격을 오르지 못하게 하는 다양한 조치들이 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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