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일(12월 4일)을 앞둔 지난 1일 오후 9시 56분 ~ 2일 오전 1시 32분. 3시간 36분간 수능 정보시스템에서 수능 성적 증명서를 미리 빼 본 수험생은 모두 312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졸업생, 고교 재학생은 없어"
2일 오후, 수능업무를 진행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아래 평가원)은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 검증기간에 일부 수험생이 본인 인증 후 소스코드에 접속하여 본인의 성적을 사전 조회하고 출력했다"면서 "평가원이 상황을 인지한 직후인 2일 오전 1시 33분에 관련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가원은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혼란을 야기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수능 성적증명서 등을 제공하는 대국민서비스인 이 시스템의 소스코드 취약점을 발견한 일부 졸업생이 파라미터 값(변수)을 '2020'으로 바꿔 조회를 했다. 성적 제공일 이전에는 성적 조회가 되지 않아야 하지만 조회가 된 것.
평가원 관계자는 "312명 모두 고교 재학생이 아닌 재수생이나 삼수생 등 졸업생들이었다"면서 "다른 사람 성적이나 정보는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본인 성적만 사전에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사전 성적 조회자에 대한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평가원은 이번 사고에도 일정대로 4일 오전 9시부터 성적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전 조회자와 형평성 등을 위해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진학 상담과 고교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당초 일정을 지키기로 했다. 사전 조회자에 대해서도 성적을 제공한다.
평가원은 시스템 점검, 교육부는 감사 착수 예정
평가원 관계자는 "앞으로 교육부와 평가원은 수능 정보시스템의 취약점에 대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성적출력물 서비스, 웹 성적 통지 서비스,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 대학 수능성적 온라인 제공 등의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평가원에 대한 감사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