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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체어용 레일 좀 내려주실래요” “고장이요, 다음 버스 타요”
ⓒ 한림미디어랩 The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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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보건복지부 기준 등록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는 258만 5876명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약 5%에 달한다. 하지만, 대중교통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단순히 '불편한 자신의 신체에 시선들이 쏠리는 순간들이 불편하기 때문에 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외출을 꺼리는 것일까. 이 궁금함을 풀어보기 위해 직접 휠체어를 대여해 기자가 타고 강원도 춘천 지역 대중교통 실태를 체험해봤다.

먼저 버스 이용의 경우에는 저상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춘천시 버스정보센터에 따르면 현재 춘천시의 저상버스는 34개의 노선이 있고 100대가 운영 중이다. 지난 11월 27일 The H 기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나가 춘천 시내버스를 이용한 휠체어 이동을 체험을 해본 결과, 저상버스임에도 휠체어가 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레일, 버스내에서 휠체어를 고정하는 장치들이 고장나는 등 이동의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춘천시 옥천동 한림대 정류장에서 처음 만난 저상버스 기사는 "휠체어를 탔으니 뒷문의 레일을 내려줄 수 있냐"는 질문에 "고장났으니 다음차 타라"며 정류장을 떠났다. 두 번째 버스 역시 귀찮은 듯 '고장'이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저상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당시 휠체어를 끌고 버스 안으로 올라가려니 다소 힘에 부쳤는데, 버스 기사와 몇몇 시민이 직접 휠체어를 끌어 버스탑승을 도와주었다.

그러나 탑승 후에 또 다른 문제가 닥쳤다. 휠체어 전용좌석이 관리가 되어있지 않아 휠체어를 전용좌석 칸에 세우지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휠체어를 중앙 통로에 세워 내부 통로를 막는 민망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반 승객도, 휠체어를 탄 기자도 미안함과 불편함이 뒤섞인 시선을 맞부딪쳐야 했다.

버스를 내려 다른 버스에 탑승을 시도했으나 레일이 내려오는 속도는 그 전 버스에 비해 너무 느렸고 이 버스를 내릴 때는 레일이 다시 올라가지 않아 버스 출발이 늦어지는 바람에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서 멀어지는 뒤통수가 역시 따갑게 느껴졌다.

지하철 이용은 버스에 비해 수월했지만 승강장과 지하철 간격이 넓어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 차량 문을 드나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처럼 장비 문제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었지만 기자가 휠체어에 앉아 가장 불편함을 느꼈던 것은 시민들의 시선이었다.

시민들은 휠체어를 끌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기자들을 향해 곁눈질을 보내기 일쑤였다. 체험이었지만 정말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상황이었다면 이런 상황을 매일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또, 휠체어를 타고 승하차를 할 때 시간이 오래 걸려 '다른 승객들에게 폐가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휠체어를 반납하러 두발로 걸어 돌아오는 길에 미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시를 방문하고 왔다는 한 지인의 경험담이 떠올랐다. "도심 퇴근길에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하자 사람들이 버스 차문으로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휠체어 탄 노인의 뒤로 줄을 서며 아무도 조바심을 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더라"는.

1일 휠체어 이동 체험 결과, 교통 서비스 제공기관의 장비 관리도 향상돼야 하고, 무엇보다 시민의식의 성숙이 "같이 살아가기 위한 과제"로 느껴졌다.

영상 송혜수 / 글 방성준 대학생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이 발행하는 지역주간지 <춘천사람들>에도 출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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