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8일 오전 경기도종자관리소 평택분소에서 열린 토종종자 세대이음 행사
 28일 오전 경기도종자관리소 평택분소에서 열린 토종종자 세대이음 행사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경기도토종종자은행의 토종종자들
 경기도토종종자은행의 토종종자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옛말에 '농사꾼은 굶어 죽어도 종자를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다. 농민에게는 종자가 생명이고 희망이다. 하지만 빠른 도시화로 인해 토종 종자의 소멸이 가속화하고 있다.

경기도(도지사 이재명)가 자칫 사라져 갈 위기에 처한 도내 토종종자를 시급히 보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내 곳곳의 토종종자를 모은 '토종종자은행'을 설립하고 28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만여 종자를 보관할 수 있는 씨앗보관실은 전국 최대 규모다.

경기도 종자관리소 평택 분소는 이날 토종농작물육성민관위원회 위원과 농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토종종자은행 현판식과 함께 '토종종자 세대 이음 행사'를 개최했다.

토종종자 수집, 보관, 전시, 체험할 수 있는 종자은행 설치

그동안 전문적인 보관ㆍ저장 시설이 없어 어렵게 수집한 종자가 서로 섞이거나 분실될 위험에 처해 있었다. 더욱이 토종 종자를 생산하는 도내 농업인의 절반 이상이 80대 이상이어서 대물림할 후계자가 없는 문제도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토종종자은행이 설립됨에 따라 종자의 보존과 육성은 물론 도 차원의 '종자 주권' 실현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오전 경기도종자관리소 평택분소에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 토종민관위원회 위원 및 관계자들이 경기도토종종자은행 현판식에서 현판 제막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8일 오전 경기도종자관리소 평택분소에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 토종민관위원회 위원 및 관계자들이 경기도토종종자은행 현판식에서 현판 제막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이날 행사에선 토종종자를 오랫동안 보관해 온 어르신들이 후배 농업인들에게 직접 전달, 토종종자 보존과 활성화 의미를 다시금 새겼다. 토종종자를 전해 받은 후배 농업인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토종종자를 지켜온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천연염색 목도리를 목에 직접 걸어드렸다.

경기도 토종종자은행은 평택시 고덕면 평남로 2만4,000여㎡의 대지에 씨앗보관실과 전시실, 체험장, 육묘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영하 20℃까지 온도조절이 가능한 140㎡ 규모의 씨앗보관실은 토종종자를 2만여 점까지 보관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로, 경기도에서 수집한 토종종자를 보관하고 토종농사를 짓는 도민들이 종자를 보관할 수 있게 공간을 공유할 계획이다.

토종종자은행에는 경기도와 민간단체인 토종씨드림, 토종도서관 전국협의회가 함께 양평, 화성 등 도내 9개 시군에서 수집한 1,700여 점의 토종종자를 수집해 보존해오고 있다.

경기도는 내년부터 매년 4개 시군에서 추가로 토종종자를 수집해 5년 이내 경기도의 모든 시군에서 보존되고 있는 토종 씨앗을 수집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토종종자에 대해서는 대량 증식을 통해 농가에 공급,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8일 오전 경기도종자관리소 평택분소에서 열린 토종종자 세대이음 행사에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 토종민관위원회 위원 및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8일 오전 경기도종자관리소 평택분소에서 열린 토종종자 세대이음 행사에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 토종민관위원회 위원 및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아울러 30,000여㎡ 규모의 토종테마식물원을 연차별로 조성, 토종의 특성을 조사해 연구에 활용하고, 도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토종종자에 대해 홍보하고 도민들이 토종 먹거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토종종자 은행을 이용하려면 경기도 종자관리소 평택분소(031-8008-8273)로 문의하거나 방문하면 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용분(80, 화성)씨는 "옛날부터 기르던 잔달팥을 직매장에 냈는데 처음에는 안 팔렸다. 그래서 토종씨앗 몇 가지는 없앴다"면서 "그런데 몇 년이 지나자 사람들이 '토종씨앗, 토종씨앗' 하더라. 그래서 집에 남겨두었던 선비잡이콩을 길러서 로컬푸드 직매장에 넣었다"고 말했다.

시흥에서 토종농사를 지을 계획인 김경숙씨는 "토종농사는 오랫동안 우리 땅에서 자라온 씨앗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전통음식문화도 지킬 수 있어서 후배 농업인에게 의미가 있다"며 "시장에 외국농산물이 넘쳐나는데, 앞으로 토종농산물에 대한 차별화 마케팅으로 홍보한다면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겸 행정1부지사는 "어느 때보다 종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종자 국산화를 위해서는 유전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은 토종종자를 수집・보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경기도가 토종종자은행을 통해 도내 소중한 토종씨앗을 발굴하고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종민 종자관리소장은 "토종 종자는 우리 땅에서 오랫동안 자라온 우리의 문화이며 미래의 소중한 자원으로서 보존과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며 "토종종자은행을 통해 보존은 물론 다양한 주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토종종자은행
 경기도 토종종자은행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태그:#이재명경기도지사, #토종종자, #토종씨앗, #토종종자은행, #종자주권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