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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초등교장협 연수 일정을 적어놓은 서울지역 한 교장회 문서.
 한국초등교장협 연수 일정을 적어놓은 서울지역 한 교장회 문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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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유람' 논란을 빚은 교장협의회(아래 교장회) 연수에 참석한 서울지역 초중고 교장들이 최근 3년간 2억8000여만 원의 출장비를 타간 것으로 집계됐다. "임의 사적 단체인 교장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 돈까지 받아 가며 출장을 내도록 한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다.

초등 교장 한 명마다 많게는 교장회 출장비로 144만5910원

27일 서울시의회 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서울지역 초중고 교장들의 교장회 주관 연수 출장비 수령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10월) 교장들은 출장비로 모두 2억8319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장회 출장비 지급 현황을 조사한 자료가 공개된 것은 근래 들어 처음이다. 

같은 기간 교장회 행사에 참여한 교장은 모두 2146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90.6%인 1945명이 출장비를 학교에서 받아냈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장 1413명은 전국 단체인 '한국초등교장협의회'와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가 연 1박 2일간의 평일 연수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등학교 교장 733명은 역시 전국 단체인 한국중등교장협의회, 국공립고등학교교장회, 국공립중학교장회 등에서 개최한 연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 교장들의 경우 최근 3년간 연 교장회 연수에 참석하기 위해 1인당 평균 93만7584원을 학교에서 출장비로 받았다. 출장비 최고액 수령자만 뽑아 집계했더니 144만5910만 원에 이르렀다.

올해 6월 전남 목포에서 진행된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연수의 경우 출장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참석한 교장도 있었던 반면, 최고 31만2700원을 받은 교장도 있었다.

조 의원은 "교장회는 법정단체가 아니고 임의단체에 불과한데도 학교 교장들이 평일에 출장을 내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처럼 사적 모임에 참석하는 것임에도 출장 처리를 해주고 출장비까지 지원해주는 것은 과도한 혈세 낭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올해 6월에 개최된 한국초등교장협의회 교장연수의 경우, 이틀간의 평일 연수 일정에 가수 남진의 공연을 보고, 남도 유람으로 일정의 대부분을 채워 여러 언론으로부터'혈세 유람'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6월 11일자 "학생들 놔두고 10억 '혈세 유람' 떠나는 교장들" (http://omn.kr/1jnby) 기사에서 "6월 13일부터 1박2일간 전남 목포실내체육관 등지에서 여는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연수가 이름만 연수일 뿐, 연수 시간은 사실상 3시간뿐"이라면서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가수 남진의 공연을 보거나 남도 유람으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처음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출장비 또한 학교별로 교장 한 명당 각각 평균 20여만 원씩 지급한다. 모두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10여억 원의 학교 돈으로 이번 행사가 치러지는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의회에 출석해 "교장들이 출장비를 받고 교장회가 주관한 연수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면서 "관련 복무지침을 만들어 교장들의 참석이 불가피한 연수라면 연가를 사용하고 참석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출장 신청과 출장비 지급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장회 반발 직면한 서울교육청 "12월까지 최종 방안 내놓겠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교장회가 '타시도 형평성' 등을 내세워 강하게 반대하자 최종 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2월까지는 교육청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교장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도 가수 공연 관람 등 연수 내용상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해 내년 하계연수부터는 방학 중에 연수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교장회 연수에 출장비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교사들이나 의원들 연수에도 출장비를 지급해선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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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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