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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용인 학교운동부 13곳 해체
생활체육 강화 기조, 전문선수 육성 장애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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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용인 학교운동부 13곳이 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가 선수 수급이나 운동부 유지에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인데, 운동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학교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의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이 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해체된 도내 학교운동부는 195곳으로 학생선수 860여 명이 운동부를 떠나야 했다.  

용인시는 2015년 좌항초 축구부와 역북초 야구부가 해체된데 이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3곳씩, 올해 2곳 등 총 13곳이 해체돼 현재 29곳이 운영 중이다. 학교 유형별로 초등학교가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학교 5곳, 고등학교 1곳이 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축구부가 3곳이었고, 이어 태권도와 배구, 체조, 수영, 스노우보드 등이다.  

해체를 앞두고 있는 지역 학교운동부도 적지 않다. 기흥구 어정초는 내년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기 위해 축구부 해단 절차를 밟고 있다. 공공스포츠클럽은 학교운동부 중심의 전문선수 육성 체계를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변화시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연계되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사업이다.

어정초 외에도 백암초와 양지초 씨름부, 신갈중 테니스부, 영문중학교 태권도부 등 총 5곳이 학교 연계형 공공스포츠클럽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외 태성중·고등학교는 2022년 고교 선수가 졸업하는 시점에 태권도부를 해체하고 클럽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학교운동부 해체 움직임은 학교가 학생선수 수급이나 운동부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나 도교육청이 생활체육을 강화하면서 학교운동부를 스포츠클럽 즉, 학교 밖 운영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문제는 해체과정에서 선수와 지도자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학교 당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결국 학생선수와 운동부 교사가 떠안아야 한다.  

11일 교육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황대호 의원은 "운동부 담당 교사나 학부모,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해체가 결정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심지어 학교운동부를 해체하기 위해 일부러 선수를 뽑지 않는 학교도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부 해체 절차를 밟고 있는 어정초에 대해 황 의원은 "어정초는 축구부를 해체하고 공공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학부모와 지도자가 반대 의견을 보내왔다"며 "세부적인 계획도 없는 사업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멀쩡한 운동부를 해체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학교운동부를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용인 내 다른 운동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처인구의 한 중학교 운동부 교사는 "클럽 시스템은 사실상 사교육으로 운영돼 학부모와 학생선수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면서 "선수들이 학교 시설을 일반학생과 함께 써야 하는 상황에서 훈련을 위해 다른 체육시설을 찾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처인구의 경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학교운동부 해체는 지역 전문체육 선수 육성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용인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초등학교 태권도부는 한터초 태권도부가 2018년 해체되면서 현재 한 곳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지역 태권도 선수 수급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처인구를 연고로 한 중·고등학교 태권도 운동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초교 태권도부가 많았지만 지금은 한 곳도 없다"며 "중학생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실력이 좋은 선수보다 운동을 좋아하는 선수를 뽑다보니 성적이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또 타 지역에서 데리고 온 선수는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등 문제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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