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이대성을 전주KCC에 보내고 김국찬, 김세창, 리온 윌리엄스, 박지훈을 받는 2-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직후 많은 팬들의 시선은 전주KCC로 향했다. 현직 국가대표 선수인 라건아와 이대성을 품에 안았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KBL 최고의 두 선수를 보내고 유망주를 택한 것에 대해 많은 의문들이 뒤따랐다. 팬들의 실망과 걱정 또한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6일 친정팀 전주KCC와 경기를 치른 현대모비스의 김국찬

지난 16일 친정팀 전주KCC와 경기를 치른 현대모비스의 김국찬 ⓒ KBL

 
그러나 2주 만에 그 평가가 뒤바뀌게 되었다. 현대모비스로 팀을 옮겨 날개를 단 김국찬의 활약은 팬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김국찬은 이적 후 5경기에서 평균 32분 3초를 뛰며, 평균 15.6득점 2.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주KCC에서는 12경기에서 평균 21분 55초에 그쳤지만, 현대모비스에서 출장시간이 늘어나자 자신의 진가를 맘껏 뽐내기 시작했다. 최대 장점인 슈팅 능력은 물론 돌파와 2대2플레이, 공격 리바운드 가담까지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김국찬이 좋은 슈팅 능력과 더불어 많은 움직임까지 보이자 가드진의 외곽 공격도 살아났다. 특히 지난 17일 고양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양동근과 서명진이 각각 18득점과 15득점을 하며 손발이 맞아가는 모습이 돋보였다.
 
 지난 22일 통산 3000 리바운드 기념상을 수상한 현대모비스의 리온 윌리엄스

지난 22일 통산 3000 리바운드 기념상을 수상한 현대모비스의 리온 윌리엄스 ⓒ KBL

 
리온 윌리엄스 역시 제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이적 후 5경기에서 평균 28분 30초를 뛴 윌리엄스는 평균 13.4득점과 1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점유율은 낮지만 간결한 중거리슛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스는 197cm의 신장으로 외국인 센터로서 그리 크지 않은 키를 가졌고, 폭발적은 스피드나 화려한 개인기술을 가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리운드와 몸싸움, 스크린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이다. 특히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2일 현대모비스는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는 60-90으로 완패했다. 이에 유재학 감독은 "내 미스다. 상대 높이 때문에 2점을 막자고 수비망을 좁혔다. 그런데 상대 3점이 너무 잘 들어갔다"며 패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현대모비스는 자코리 윌리엄스의 대체 선수로 NBA 신인왕 출신 에메카 오카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유재학 감독은 에메카 오카포 영입의 배경에 수비 강화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휴식기를 맞아 2주 가까이 전열을 재정비할 여유가 생겼다. 이적생들과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기존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출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천금과 같은 휴식기를 보내는 현대모비스는 얼마나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지. 다음 달 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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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KBO를 대표하는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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