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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근 강릉시장
 김한근 강릉시장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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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원들의 '황제 예방주사' 의혹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강릉시에서도 시장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이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독감 예방주사를 매년 관행처럼 맞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오마이뉴스>와 만난 복수의 강릉시 관계자는 "김한근 강릉시장과 장시택 부시장이 지난달 중순경 자신의 집무실에서 강릉시보건소 직원들로부터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는 강릉시보건소가 만65세 이상 노인이나 기초생활 수급자, 국가유공자, 중증장애인(1~3급)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 자격조건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나아가 현행 의료법은 허가된 장소에서 의사 지시 아래 의료행위를 하도록 규정했는데, 이날 접종에는 강릉보건소 소속 의사가 동행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보건소 직원들이 고위 공직자의 근무지를 방문,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해주는 일이 "관행처럼 실시돼 왔다"라고 입을 모았다.

강릉보건소장 "강릉시장 접종은 사실... 주민 접촉 많아서"

이기영 강릉시보건소 소장은 지난 2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사를 맞은 것은 맞지만, 시장이나 부시장 같은 경우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되는 현장에 나가서 주민들을 많이 만나고 대응을 해야 되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이어 "집무실에서 맞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보건소를 방문해서 맞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건소 관계자는 '시장과 부시장의 보건소 방문 일시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방문 날짜는 10월 21일이고 부시장은 오후 1시경에, 시장은 오후 3시경에 각각 방문해 맞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예방 접종의 필요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취약 계층을 위한 의료 복지 서비스를 고위 공직자가 가로챘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직접 방문해 접종했다'는 해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상자가 아님에도 방문 기록까지 남기며 접종을 받았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복수의 관계자들 역시 "지금까지 시장이나 부시장이 보건소에 직접 방문해 주사를 맞는 건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황제 예방접종'은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뤄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강릉시보건소 직원들이 시의회를 방문,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방문 접종을 시도했지만 의회 측이 거부해 돌아갔다. 김기영 강릉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시의원들은 예방접종 대상에 해당하지도 않고, 보건소 직원들이 와서 주사를 놔주는 것도 옳지 않아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강릉시의회는 현직 시의원 비리 관련 강릉시 감사와 경찰 수사 의뢰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황제 접종은 '나는 일반 국민과는 다르다, 너희들은 나를 알아서 모셔야 된다'라는 오만하기 그지없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임 회장은 '황제 예방주사' 의혹을 받는 목포시의원들과 목포보건소장, 간호사 등을 의료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한 김한근 시장과 장시택 부시장의 입장을 듣고자 강릉시 공보관실에 문의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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