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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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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위해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미국이 협상 타결의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에스퍼 장관이 조미(북미) 협상의 진전을 위해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을 조정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미국이 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 자체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가 이러한 결심을 남조선 당국과 사전에 합의하고 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왜냐하면 남조선 정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런 현명한 용단을 내릴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방장관의 이번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고 싶으며, 조미 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나 만일 이것이 우리의 천진한 해석으로 그치고 우리를 자극하는 적대적 도발이 끝내 강행된다면 우리는 미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응징으로 대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의 담화는 13일 북한이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로 이달 예정된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자 에스퍼 장관이 곧바로 "비핵화 협상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 한국에서 실시하는 미국의 군사 활동을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한 화답이다.

북한 측 실무대표 김명길 대사 "미, 근본적 해결책 제시해야"

이보다 약 2시간 전 북미 실무협상 북한 측 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도 담화를 내고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다음 달 협상을 재개하자는 의사를 제3국을 통해 전달해왔다고 공개했다.

김 대사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라며 비건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 10월 초 스웨덴에서 진행된 조미 실무협상 때처럼 연말 시한부를 넘기기 위해 우리를 얼려보려는 불순한 목적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우리의 요구 사항들이 무엇이고, 어떤 문제들이 선행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 명백히 밝힌 만큼 이제는 미국 측이 그에 대한 대답과 해결책을 내놓을 차례"라며 "해결책을 마련했다면 우리에게 직접 설명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정세 변화에 따라 순간에 휴지장으로 변할 수 있는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 해결은 언제 가도 가망이 없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는 미국이 아직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미국의 대화 제기가 조미 사이의 만남이나 연출하여 시간 벌이를 해보려는 술책으로밖에 달리 판단되지 않는다"라며 "다시 한번 명백히 하건대 나는 그러한 회담에는 흥미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북미협상, #김영철, #마크 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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