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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을 은퇴하고 나서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사람들과의 관계들에서 많은 느낌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사람들에게서 인정받으려, 사랑받으려, 행복을 찾으려 송곳처럼 파고들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노후생활 전문가라는 사람들조차도 주위에 친구가 많아야 노후생활이 외롭지 않다고 사람을 많이 사귀라고 조언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도 사람들과의 옛 인연을 또는 추억을 끊지 않기 위해서 은퇴 후에도 다시 모임을 만들어 옛이야기를 나누며 지나버린 것들을 보내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은퇴 후에 지금까지 살아온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람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사람에게 행복이 있는 줄만 알고 모임도 들어가고 부단히 사람에게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었다. 물론 모임 속에서 나의 성향에 맞아서 즐겁고 행복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구성원 중에 나의 성향에 맞지 않아 모임을 하고 오면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경우가 더욱 많았다.
 
은퇴후에 클래식 기타를 배웠다. 클래식기타와 함께 할때가 제일 행복했다.
▲ 은퇴후의 취미생활 은퇴후에 클래식 기타를 배웠다. 클래식기타와 함께 할때가 제일 행복했다.
ⓒ 조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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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모이는 동호회에도 많이 들어갔다. 처음에는 몰랐었는데 점점 사람들과 알아져 가니 서로의 관계들에게서 백팔번뇌가 싹을 피우기 시작을 했다. 서로 다른 직장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라 상대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는 경우도 있었고 그러면 뒤에서 흉을 보게 되고 시기하고 미워하기 시작했다.

내가 잘하려고 노력한다 해도 그들도 내 행동이 거슬릴 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에 입살에 오르내려 괴롭다. 바로 불교에서의 백팔번뇌, 또는 스트레스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서로의 만남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나하고 성향이 맞는 사람만 교류하는 '핀셋 인간관계', 싫은 사람은 피하고 보자는 '피하기' 전략이 내 인간관계의 기본 공식이 되었다.

내가 생각할 때 은퇴 후에는 사람의 굴레에서 도망치라고 말하고 싶다. 백팔번뇌의 원인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결코 사람이 행복을 주는 게 아니더라. (물론 경제가 해결이 안 돼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물건을 팔아야 하는 경우, 부탁해야 하는 경우라면 모르겠다.)

은퇴 후에 행복을 주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든다면 사람이 아니라 취미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악기를 친구로 여긴다면 좋아하는 곡 하나를 연주하게 되었을 때 진정한 행복감을 느낀다. 또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지식을 하나씩 알아가는 소소한 기쁨, 무엇인가 사상을 공부하면서 삶의 깨달음을 얻는 것들이 진정한 친구이며 행복이 아닐까? 이런 것들은 순전히 나의 주관적인 생각들이다.

태그:#은퇴, #인간관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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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에 관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여행싸이트에 글을 올리고 싶어 기자회원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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