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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일회용품 제로, 충청남도 만들기 정책제안' 워크숍이 진행됐다.
 지난 13일 "일회용품 제로, 충청남도 만들기 정책제안" 워크숍이 진행됐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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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류의 일회용품은 생태계 파괴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6년 기준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98.2kg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일회용품에 대한 경각심이 이전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충청남도는 지난 달 30일부터 일회용품 사용저감 촉진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충남에서는 장례식장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3일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대회의실에는 충남도와 충남지속발전가능협의회,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모임의 명칭은 '일회용품 제로 충청남도 만들기 정책제안 워크숍'이다. 하지만 장례식장의 일회용품 사용 문제가 주된 내용으로 다뤄졌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미 대세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들은 연전히 대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발제를 맡은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대기업들은 직원들의 상조 때 일회용품을 제공하고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기업의 마크가 찍힌 상조용품을 받으면 자녀들이 어깨가 올라간다. 일일히 말하지 않아도 대기업에 다니는 것을 뽐낼 수 있어서다. 하지만 그런 인식은 일회용품 사용만 부추길 뿐"이라고 꼬집었다.
 
자원순환 사회연대 김미화 이사장.
 자원순환 사회연대 김미화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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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이사장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친환경 그릇 등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이사장은 "사실 친환경 일회용품도 맹점이 있다. 친환경 재질이 핵심인데, 알고 보면 친환경 재질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옥수수 전분으로 만는 친환경 일회용 그릇의 경우, 전분이 1%가 들어가든 10%가 들어가든 친환경 재질로 인정 한다"고 지적했다. 전분 외에 다른 성분이 추가될 경우, 환경오염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열심히 분리배출해도 재활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이 묻고 질이 좋지 않아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쓰레기는 처음부터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더욱 심각한 것도 그 때문이다. 대부분 음식물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 자체가 어렵다. 그 때문에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을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점차 공감을 얻고 있다.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이용하겠다"는 주민도 많아

이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홍성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장례식장 일회용품 사용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물었다. 이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206명의 주민 중 167명이 '장례식장의 일회용품 사용이 과하다'고 답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국장.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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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장례식장이 있다면 선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206명 중 128명이 '예'라고 답했다. '생각해 보겠다'는 의견도 69명에 달했다. 반면 '아니오'라고 답한 경우는 5명에 불과했다.

일부 주민들은 장례식장에서 △기름기나 양념이 적어서 세척이 쉬운 음식을 제공할 것 △ 뷔페처럼 스스로 차리고, 치우게 할 것 △ 음식을 비닐 랩으로 씌우는 랩 포장을 자제할 것 등을 추가의견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은 규제가 목적이 아니라 결국 쓰레기 발생을 저감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그:#장례식장 쓰레기 , #장례식장 일회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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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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