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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키히토 일본 상왕 사과 편지 논란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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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아키히토 일본 상왕에게 '일왕 사죄' 발언을 사과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문 의장이 부인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자민당의 중진이자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간사장 가와무라 다케오는 7일 자민당 내 파벌 회의에서 문 의장이 아키히토 상왕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한 문 의장과 만났다며 "문 의장이 상왕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으며, 일본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문 의장이 하나의 매듭을 지으려 한 것이 아니겠냐"라며 "문 의장은 한일 관계 개선에 정치 생명을 걸었고, 그렇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 의장이 한국·일본 기업과 국민들의 기부금으로 일제 강제징용 피해를 배상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문 의장은 결심을 굳혔다"라며 "그래도 진행된다면 해결되지 않겠냐"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문 의장 측은 "아키히토 상왕과 나루히토 일왕에게 즉위식을 치르느라 '수고했다', '축하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이라며 "의례적인 내용이었으며 사과하는 표현은 없는데 (가와무라 간사장이) 오해한 것 같다"라고 부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정례회견에서 문 의장이 아키히토 상왕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가와무라 간사장 주장에 대해 "일본 정부로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지난 2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당시 일왕을 "전쟁 주범의 아들"로 부르며 "만약 그런 사람이 위안부 피해자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죄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가 일본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