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가드> 제작발표회 강경준, 김선영. 손승연, 박기영, 해나, 이동건(시계방향순)

<보디가드> 제작발표회 강경준, 김선영. 손승연, 박기영, 해나, 이동건(시계방향순) ⓒ CJ E&M

 
"마치 음악으로 마법을 부리는 것 같이, 휘트니 휴스턴의 곡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작품이다. <보디가드>라는 드라마 안에, 음악이 녹아들어 모두가 휘트니 휴스턴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을 봤다고 느끼길 바란다."
 
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뮤지컬 <보디가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선영은 이같이 말했다. <보디가드>는 스토커의 위협을 받고 있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와 보디가드의 러브 스토리로, 1992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3년 만에 돌아온 <보디가드>는 손승연을 제외하면 모두 새 얼굴을 캐스팅했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김선영, 손승연, 박기영, 해나는 <보디가드>의 넘버를 불러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해나는 'I have nothing', 박기영은 'One moment in time', 손승연은 'Run to you', 김선영은 'I will always love you'을 각기 다른 개성으로 불렀다.
 
"데뷔하기 전부터 음악을 계속 했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예전에 불렀던 팝이나 가요를 부를 기회가 없었다. 휘트니 휴스턴의 곡으로 담긴 작품이라, <보디가드>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김선영)
 
"2012년, 2013년에 이어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의 곡들로 이뤄진 작품이라고 해 덜컥 결정했다. 내 생에 이렇게 멋진 역할을 또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서다. 또, 김선영도 작품에 출연한다고 해서, 임하게 됐다. 엄청 좋아하는 분이다. 게다가 이렇게 멋진 프랭크(이동건·강경준)도 함께 하지 않나(웃음). 안무는 제 영역이 아니라 고생 중이지만, 기대해 달라."(박기영)
 
"3년 전에 <보디가드>에 임하게 된 것보다, 이번 시즌에 함께 하게 된 게 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하는 분들과 정말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고, 프랭크도 젊어져서 좋다(웃음). 연습도 되게 잘 해주시고, 몰입도가 다르다. 정말 재밌다. 'I have nothing'은 내가 가수를 하고 싶게 만든 곡이고, 가수가 되고 나서도 정말 많이 부르는 곡이다. 지난 시즌에는 관객들이 '못 봐줄 정도는 아니네'라고 느끼는 것이 바람이었다면, 이번에는 아니다. 영화를 세 네 번 본 것처럼, 작품 속에서 놓친 드라마적 요소를 찾고 있다."(손승연)
 
"작품 속에 있는 메시지와 드라마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으며 연습하고 있다."(해나)
  
 레이첼마론 김선영

레이첼마론 김선영 ⓒ CJ

 
레이첼 마론을 지켜내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는 이동건, 강경준이 분한다. <보디가드>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이들이 작품을 임하게 된 이유는 뭘까. 이동건은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라고 하긴 어렵다. 어릴 적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영화 <보디가드>의 음악들, 캐릭터들이 내 앞에 왔을 때 거부하기 힘들었다"며 "프랭크는 극 중 춤과 노래는 하지 않는다. 연기만 열심히 하면 돼서, 감히 열심히 하면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강경준은 "연습실 가는 게 정말 즐겁다. 네 분(김선영·박기영·손승연·해나)의 목소리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많은 분과 연습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정말 많다"면서, 인물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프랭크의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예민한 부분을 표현하기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 연습으로 채우고 있다. 자신있는 면은 프랭크의 인간적인, 따뜻한 면이다. 잘 표현해 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동건과 강경준은 아내를 언급하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동건은 "너무 좋아해주더라. 아내 조윤희 역시 <보다가드>라는 영화를 공유하고 있는 세대다. 프랭크 같이 멋진 인물을 임한다니, 걱정은 되지만 잘 됐다고 했다. 부디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준비 잘 해서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경준은 "아내 장신영이 나보다 더 걱정하고 있다. 사실 작품에 출연하는 것을 말렸다. 대사를 까먹지 않을까 걱정하더라. 요새는 연습실 나가는 모습을 보고 격려해 주고 있다. 아빠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의 곡 15곡의 넘버로 채워진다. 한 곡도 부르기 어려운 그의 노래를 춤과 연기까지 함께 해내야 되기 때문에, 레이첼 마론 역의 배우들은, 입을 모아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동건

이동건 ⓒ CJ

 
김선영은 "처음에 못할 거 같다고 했다. 휘트니 휴스턴 노래는 잘 해도 본전도 못 찾는다고 하더라. 단독 콘서트 때 한 곡 부르긴 했는데 15곡에 춤까지 춰야 한다고 해서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탄탄한 감성으로 뮤지컬 관객들 사이에서 '여왕'으로 불리는 그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그는 작품을 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드라마 안에 요소 마다 배치된 음악을 풀어내야 하는 과정이 재밌을 거 같았다. 나 역시 작품을 통해 감동을 받을 수 있고, 또 휘트니 휴스턴을 추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작품에 임하게 됐다. 복잡한 생각에 연습 중"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들이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바로 '휘트니 휴스턴'이다. 박기영은 "영화 <보디가드>가 나왔을 때, LP가 마르고 닳도록 들었다. 휘트니 휴스턴은 내 음악 선생님이다. 그의 노래를 열심히 듣고 팠기 때문에. 이 작품의 제안이 들어왔을 때 임할 수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전 세계를 정복한 흑인 가수는 마이클잭슨이 유일했던 때 휘트니 휴스턴의 등장은 대단했다. 때문에 '디바'라는 표현도 나온 거 아닌가. 작품에 임할 때는 그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 추모의 마음도 담겨있다. 땀으로 젖을 때까지 연습하는 이유는 다시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다. 휘트니 휴스턴을 정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보디가드>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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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문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연극, 뮤지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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