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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이불 한 채를
집들이 선물이랍시고
녀석들 앞에 깔아줬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가 싶더니만
이리저리 뒹굴뒹굴하며 앞발로 뜯어댄다.
기분이 좋다는 표현이다.
곧 추운 겨울이 찾아올 테고
녀석들에겐 배고픔만큼이나
푹신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절실하다.
지난 어느 겨울밤
누군가의 집에서
마음껏 뒹굴거렸을 따뜻하고 포근한 기억은
녀석들과 함께 길 위로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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