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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e음 전자상품권' 한 마디로 이거 대단한 물건(?)입니다. 소비자 운동을 오래 한 제가 칭찬에는 인색한 편인데, 지금까지 살펴 보고 설명을 들은 '인천e음' 카드는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인천e음 카드'를 알게 된 건 최근 여영국 의원이 주최한 <지역 화폐를 통한 골목상권 살리기>토론회 덕분입니다. 사실 토론자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처음 받을 때만 하여도 '지역 화폐'로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주제를 보고 실효성 있는 토론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여영국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여서 일단 승낙을 했습니다. 

토론회 개최 전 주말, 여영국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주제발표 원고와 사례 발표 원고를 받았는데, 그걸 읽어보고 "와 이런게 있구나 인천에..."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많이 있는 '온누리 상품권'이나 '경남사랑 상품권', '창원사랑 상품권'하고는 그야말로 차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사실 온누리 상품권이나 경남사랑 상품권, 창원사랑 상품권은 지자체의 노력에 비하여 경남 도민, 창원 시민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창원에서도 캐시충전을 하면 인천e음 카드로 인천e몰에서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다
 창원에서도 캐시충전을 하면 인천e음 카드로 인천e몰에서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다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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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10개월간 한 번도 못 쓰고 남들이 쓰는 것도 못 봐

발행 기념 이벤트나 명절 이벤트로 10%나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인천e음과 비교해보면 아직 걸음마 단계나 다름없습니다. 경남사랑 상품권이 200억원이나 발행되었다고 하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널리 확산되고 있지는 못합니다. 특히 '제로 페이'와도 연계되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2019년 연초부터 시작된 '제로페이'를 신청만 해놓고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사용을 못해 본 것만 문제가 아니라 남들이 사용하는 것도 직접 본 일이 없습니다. 식당이나 술집 등 제가 다니는 점포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장면을 못 봤습니다. 김경수 지사와 허성무 시장을 비롯한 시장, 군수들이 앞장서고 있고, 관계 공무원들과 중소상인 단체들이 발 벗고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꾸는 일은 요원해 보입니다.

제로페이와 경남사랑상품권은 실패하지는 않을 지 몰라도 지금 조건에서는 성공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하나는 여전히 불편하고, 하나는 5~10% 할인 외에는 별로 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역 화폐를 통한 골목상권 살리기>토론회에서 알게 된 '인천e음'은 그야말로 획기적이었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경남사랑상품권+제로페이+체크카드+교통카드를 합쳐 놓은 것과 같은데, 제로페이와 달리 실물카드, QR결제, 바코드, NFC까지 모든 결제 수단을 다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기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지역 화폐를 통한 골목상권 살리기> 토론회 포스터
 <지역 화폐를 통한 골목상권 살리기> 토론회 포스터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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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e음, 가맹점만 17만 5000개... '제로페이'는 상상도 못할 숫자

아울러 더욱 획기적인 것은 인천에만 가맹점이 무려 17만 5000개에 이른다는 사실입니다. 가맹점 가입율이 무려 99.8%라고 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더군요. 경남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제로페이하고 견주어도 압도적인 숫자였습니다. 예컨대 인천 시내 백화점, 대형마트, SSM, 일부 프렌차이즈 직영점 등 300여 군데를 빼면 인천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이 두 가지 조건만 하더라도 '인천e음'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데, 기본 토대 위에 소비자를 끌어당길 만한 매력적인 서비스들을 이미 많이 만들어냈더군요. 지역 소비자들의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아주 기본적인 장점은 말할 것도 없고 아래 서비스들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업과 기업간 거래 지원
▲G마켓, 옥션 같은 인터넷 쇼핑몰 인천e몰(입점 및 판매 수수료 무료)
▲치킨, 피자 등 배달음식 주문배달(수수료 무료)
▲공유경제몰(시민의 유무형 자산 공유 서비스)
▲간편 송금  - 이체 수수료 없이 상품권 송금
▲크라우드펀딩 - 청년 창업, 소외 계층, NGO, NPO 지원
▲두레자금 - 계 모임 서비스
▲기부 서비스 - 캐시백을 활용한 기부 활동
▲쿠폰 발행 - 쿠폰 발행 기능으로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
▲가맹점 유형별 그룹핑 - 그룹핑으로 포인트 공유, 공동 마케팅 가능
▲사용자 그룹핑-계모임, 단체 등 그룹핑으로 포인트 공유 및 공동 활용.

제로페이와 경남사랑상품권에서는 생각도 못했던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인터넷 쇼핑몰까지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인천e음은 독자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서비스가 새롭게 장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예컨대 '지역사랑 상품권'(지역 화폐) 업계에 '네이버'나 '구글' 같은 것이 하나 등장한 것입니다. 경남은행이나 농협은행에 기대고 있는 제로페이와는 발상 자체가 전혀 달랐습니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인천e음으로 통합 지원되는 연수e음, 서로e음 기초 지자체 스마트폰 앱
 인천e음으로 통합 지원되는 연수e음, 서로e음 기초 지자체 스마트폰 앱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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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100만명, 발행액 1조 1천억...김경수 지사, 허성무 시장 상상이나 되십니까?

인천e음은 이미 지역사랑 상품권 업계의 히어로입니다. 사용자 89만명 연말까지 100만 사용자로 확대, 상품권 발행금액 1조 1천억원으로 전국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액의 절반 확보, 역외 소비 - 역내 소비로 대체 효과 239억원으로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놀랍고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경남사랑 상품권 200억원, 창원 사랑 상품권 100억원 발행 규모와 비교하면 인천사랑 상품권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고 있는 지 쉽게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발제문을 받아보고 기대 이상의 놀라운 서비스와 그런 서비스를 언제나 추가로 런칭할 수 있는 '인천e음'이 너무 궁금하여,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였습니다. 제로페이 회원으로 가입할 때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인천 시민이 아닌데도 회원가입이 가능하였고, 실무카드 신청도 아주 간편하게 이뤄졌습니다. 

앱을 설치하고 이런저런 서비스를 사용해보니 너무 쉽고 편리하였습니다. 인천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었지만, '인천e음 카드'를 충전하면 다른 지역 사람도 '인천e몰'은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토론회 발제를 맡았던 신규철(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정책이사) 이사의 주장처럼 "정부 정책이 재래시장에만 막대한 예산을 쏟고 있고, 실제 중소상인들은 아무런 혜택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이런 현실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대안은 현재로는 '인천e음'이 유일하다고 생각됩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나 허성무 창원시장이 경남이나 창원에 '인천e음'시스템을 벤치 마킹한 '경남e음'이나 '창원e음'을 도입하면 제대로 지역상권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개인 블로그에도 포스팅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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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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