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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를 찾아서

끌리는 대로, 되는 대로 걸어온 막막한 삶.
동쪽바다 낙산의 길 걸으며 나를 묻는다.
길은 대답한다,

용기있는 자만이 꿈꾸는 것이 아님을,
꿈꾸는 자에게도 용기가 있음을,

파랑새 날아오르는 길을 따라 행복의 꿈을
찾는 담대한 나를 만난다.

- 낙산사 템플스테이 소개 중


조계종 사회노동위(양한웅 집행위원장)이 연 4회 실시하는 해고노동자, 이주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템플스테이 3회차가 지난 18일~ 19일 1박 2일로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낙산사에서 열렸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민주노종 공공의료노조 서비스지회 소속 요양보호사 13명, 공무원 해고노동자, 민주노총 임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32명이 함께했다.
 
낙산사 중심법당 원통보전 앞에서  낙산사가 관음성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원통보전
▲ 낙산사 중심법당 원통보전 앞에서  낙산사가 관음성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원통보전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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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감 템플스테이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부처님'이라는 주제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평소 쉼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공공의료 서비스 노동자들에게 쉼의 시간을 제공한 것이다.

중학교 이후 40여 년 만에 낙산사에 오게 됐다는 한 참가자는 '정말 오기를 잘 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홍련암에서 일출을 기다리다가 떠오르는 해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했다. 몸도 마음도 행복해져서 돌아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쉼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한나 간사는 '저녁 6시 예불, 새벽 4시 예불이 있고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새벽 예불에 참여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고 홍련암에서 볼 일출도 흔치 않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해수관음상은  낙산사에서 가장 높은 곳ㅇ에 자리하고 있다.
▲ 해수관음상 앞에서  해수관음상은 낙산사에서 가장 높은 곳ㅇ에 자리하고 있다.
ⓒ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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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성지로 불려지는 낙산사는 1340여 년 전 관세음보살의 전신을 친견하러 온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동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빼어난 풍광, 부처의 진신사리가 출현한 보물 1723호 공중사립탑, 해수관음상 등이 모셔져 있다.

어머니 품과 같은 마음의 안식처로 관세음보상이 세운 서원은 불가사의한 인연과 신력으로 중생을 돕는다는 믿음이 있어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낙산사 템플스테이의 특징은 길에서 길을 묻고, 길을 찾는 것이다. 꿈이 시작되는 길과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걷는 동안 마음 속 근심과 걱정은 말끔하게 비워내고, 자신의 꿈과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길 위에서 길을 물으며 걷는 동안 마음이 길을 안내할 것이다.

홍련암은 의상대사가 동굴 속으로 들어간 파랑새를 따라가 석굴 앞 바위에서 기도를 하다 붉은 연꽃 위의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바닷가 절벽 위에 세운 암자다. 자세를 최대한 낮춰 엎드린 자세로 오른쪽 바닥에 뚫린 작은 유리를 통해 아래를 들여다보면 의상대사가 참선을 했다는 작은 바위를 볼 수 있다.

관음상 없이 망자의 이름이 적인 종이가 천장을 메운 작은 암자도 있댜. 그곳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면 창문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해수관음상의 윗부분을 볼 수 있다. 자세를 낮춘 겸허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숨겨진 풍경이다.

길에서 길을 묻고, 몸을 최대한 낮추고, 겸손히 자기 몸을 굽힐 때 사람들은 자기 안에 길과 해답이 있음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파랑새는 밖이 아닌 바로 자기 안에 있다는 진리를 깨우친 순간, 모두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듯 희열에 넘쳐 돌아가지 않을까?

*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2019년 마지막 템플스테이인 4회차는 대구의 노동자들과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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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