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 ⓒ LG 트윈스

 
LG 트윈스의 가을야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났다. 아쉽지만 가을야구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준 구본혁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2일 두산전에서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2루 도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며 가을야구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차명석 LG 단장은 "구본혁은 내 마지막 비밀병기"라고 밝히면서 대중들은 구본혁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구본혁은 정규시즌에 유격수와 3루수 백업으로 57경기를 뛰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다. 그렇지만 정규시즌 경험이 많지 않은 것이 그의 단점으로 가을야구의 부담감이 클 듯 보였다. 그것도 수비의 비중이 높은 유격수 자리에선 그 부담감은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예상과는 달리 구본혁은 가을야구 5경기 중 4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안정적 수비를 보이며 선전했다. 타석에서는 12타수 3안타로 기록만 보면 아쉬움을 남겼지만, 배트 중심에 잘 맞은 타구들을 만들어 내며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구본혁은 이제 주전 도약을 목표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하지만 가을야구의 활약에도 상황은 쉽지 않다. 유격수 자리는 이변이 없는 한 오지환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3루수 자리 역시 리그 정상급 수비를 보이는 김민성이 버티고 있다. 내년 시즌 후반에는 군복무중인 양석환의 복귀 역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주전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2루수 자리는 가장 해볼 만하다. LG의 2루는 올 시즌 무주공산이었다. 가을야구 막판 좋은 활약을 보인 정주현이 주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지만, 확실히 정해진 건 없다. 물론 류중일 감독 성향상 내년 시즌 초반 주전으로는 정주현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구본혁에게 남은 것은 대수비 요원이다. 윤진호처럼 내야 모든 포지션에서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하며 기회를 엿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주전 경쟁과 대수비 요원 역시 여의치 않다면 빠른 입대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차명석 단장은 "당장은 구본혁을 군대에 보낼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에 따라선 즉시 전력감 유격수를 원하는 팀과 좋은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도 있다.

LG가 오지환 이후 오랜만에 좋은 내야수 자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는 번번이 좋은 내야수 자원들을 놓쳤다. 번번이 키우는 데 실패했다. 구본혁은 그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을까. 내년 시즌 LG의 내야진 구성과 구본혁의 성장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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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이강현
구본혁 KBO리그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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