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딸 서율이를 안고 강의하고 있는 김미선 활동가
 딸 서율이를 안고 강의하고 있는 김미선 활동가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여성 생리대에서는 석유계열의 휘발성 물질이 나오고,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플라스틱 외에도 인간이 만든 화학 물질은 우리 삶과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16일 충남 예산군립도서관에서는 예산지역환경교육센터 주최로 '생활화학제품 바로 알기'를 주제로 한 강연이 열렸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생활안전팀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화학을 전공한 김미선 팀장은 모 대기업에서 화학 제품 관련 연구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김 팀장은 생활 속 화학물질의 유해성에 대해 "소비자들이 화학제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화학 물질의 노출 정도가 갈수록 심해서 병이 날 지경에 이른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또 "일상에서 흔히 쓰는 화학제품이 과연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며 "기업들은 자신들이 만든 화학물질의 독성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락스나 항균 비누조차도 인체에 적지 않은 해를 끼칠 수 있다. 김 팀장은 "미국 흉부학회에 따르면 청소 세제를 일주일에 1회 이상 사용한 경우, 2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락스 냄새는 차아염소산 나트륨이 원인이다. 문제는 이 물질이 물과 반응할 경우 염소 가스가 발생한다. 염소 가스를 흡입 했을 때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가정용의 경우 5%미만이지만 수산화나트륨(양잿물)도 포함되어 있다. 수산화나트륨은 펄펄 끓일 경우 플라스틱도 녹인다. 사용을 할 때 직접 손에 닿지 않게 해야 하거나 인체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김 팀장은 비누와 세제와 같은 항균 제품의 성분 또한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신종플루와 메르스가 지나간 이후, 위생 산업이 붐을 이뤘다. 특히 유아용 물티슈와 항균 비누, 세제 등의 제품이 많아졌다"며 "항균 제품에는 트리클로산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트리클로산의 경우 미국에서는 항균효과는 없고 유해성만 있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제품도 성분 꼼꼼히 살펴야

김 팀장은 정부에서 인증한 친환경 제품이라고 해서 인체에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친환경 제품 또한 성분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팀장은 "친환경 제품의 의미는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인체에 무해한 제품이란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든 화학제품은 알게 모르게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시민들의 여론과 압박으로 인해 기업들이 제품의 성분을 일부 공개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알권리를 충분히 제공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육아맘' 김미선 활동가는 이날도 6개월 된 딸 서율이를 안고 강의를 진행했다.


태그:#김미선 활동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