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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여대생의 성폭력 피해 폭로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홍콩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여대생의 성폭력 피해 폭로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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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던 한 여대생이 구치소에서 경찰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중문대학에서 열린 대학 당국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지난주 경찰이 교내까지 들어와 시위 학생들을 체포하려 한 것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한 여학생은 경찰에 체포된 후 구치소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이름을 소니아 응이라고 밝힌 이 여학생은 지난 8월 프린스에드워드역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치소의 신체검사실이 어둡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내가 성폭력을 당한 유일한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폭로하며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도 벗었다.

소니아 응이 수감됐던 중국 접경 지역의 산링욱 구치소에서는 경찰이 체포한 시위자들을 구타하거나 욕설을 퍼붓고 성폭행하거나 살해한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으나 당국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날 홍콩 경찰은 소니아 응의 폭로와 관련해 "산링욱 구치소에서 성폭행 사례를 보고받은 바 없다"라며 "피해 여학생이 구체적인 증거를 제출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문대 학생들은 로키 퇀 학장에게 경찰의 강경 진압과 폭력성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학생들의 요구대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퇀 학장은 "학생들의 고통, 분노, 두려움, 무기력함 등을 이해한다"라며 "분열된 홍콩 사회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 당국 측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중문대 학생들을 위한 법률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태그:#홍콩 사태, #홍콩 중문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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