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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해 STX조선해양.
 창원진해 STX조선해양.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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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정부와 산업은행은 더 이상 외면하지 마라. 무급휴직중인 조합원들이 하루빨리 복귀하는 것만이 STX조선해양의 올바른 정상화의 방법이다."

창원진해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촉구했다. STX조선해양은 한때 경영 어려움으로, 2018년 4월부터 노사 확약을 맺었다. 회사는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 직원(정규직)들은 6개월 순환 무급휴직하기로 했다.

전체 생산직 500명 가운데 250명씩 돌아가면서 1년 넘게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조선 경기가 점차 살아나는 가운데, STX조선해양에는 현재 선박 15척이 건조 중이다.

선박 건조는 정규직뿐만 아니라 사내하청 비정규직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채권단은 산업은행 등이다.

이런 가운데, 노동조합이 '빠른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는 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조선산업 정상화 의지 있는지 의심스러워"

이성희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조선산업이 살아나고 있는데, 정부와 산업은행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지금 상황을 보면, 산업은행이 조선산업을 정상화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하원오 경남대책위 대표는 "안타까운 일이다. 일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사협약의 무급휴직을 이유로 1년 넘게 고통이 진행되고 있다"며 "놀고 있는 사람을 일터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노동자들을 1년 넘게 무급휴직하게 만든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작년 STX조선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투쟁을 했다. 노동자들은 해고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무급휴직을 받아들였다"며 "그런데 정부와 산업은행은 조선산업에 대한 최소한 대책이나 지원 없이 방치하고 있다. 조선업 부활에 발맞추어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돈놀이 하는 집단이 아니다"고 했다.

고민철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은 "회사는 한 해 20척 정도의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자구계획 과정을 거쳐 회사는 부채 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졌다. 선박 건조를 위해 산업은행은 대출을 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고 했다.

고 지회장은 "얼마 전에 보니, 회사는 창원시가 일자리창출 협약을 맺었더라.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면서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정규직과 사내하청 연봉이 비슷하다. 정규직과 사내하청이 같이 사는 방법은 물량을 확보해서 정상화 하는 길 뿐이다"고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는 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는 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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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시장의 시황이 점점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STX조선지회와 경남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선박시장의 시황이 점점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고통분담 결과와 조선산업의 청신호가 STX조선의 정상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STX조선지회는 "STX조선은 올해 수주목표를 20척으로 잡았으며, 올해 선박을 수주한 3곳 중 1곳도 STX조선이다. 더구나 현재도 수주관련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산업은행은 수주 가능성을 보고도 선박건조자금 지원을 거부해 약탈적 금융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불황의 늪을 벗어나려는 STX조선을 다시 절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고, STX조선 정상화에 따라 당연히 조기 복귀되어야 하는 무급휴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산업은행의 역할은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러나 STX조선에서 보이는 모습은 약탈적 금융자본의 모습일 뿐이며, 노사관계 무시는 물론, 경영권마저 강탈하여 자주적으로 회사경영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정상화의 발판이 되어야 할 산업은행이 오히려 회사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STX조선이 불황의 늪을 건너고 있는만큼 노동자를 위한 새로운 방향과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산업은행이 책임지고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무시하지 말고 우리가 양보한 것들을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STX조선의 정상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 또한 빠르게 마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태그:#STX조선해양, #산업은행,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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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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