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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군기 용인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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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힘들지만 보람이 있습니다."

근래 대한민국에서 가장 급격한 성장과 변화를 겪은 경기도 용인시. 1994년 인구 20만의 도시였던 이곳은 25년 만에 5배가 넘는 106만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그에 따른 성장통으로 여러 부작용을 겪으며 대표적인 '난개발 도시'라는 오명까지 받았다. 

행정과 도시개발의 엇박자로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일까? 용인은 지방자치 실시 이후 내리 5명의 시장이 비리로 재판을 받은 불명예 기록을 가졌다. '베드타운'의 오명과 지역 간 불균형, 난개발 해결 등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 용인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53.72%의 지지로 백군기(70) 시장을 선택했다. 비례 대표 후 총선 패배, 그리고 다시 인구 100만이 넘는 용인시장 당선으로 반전 드라마를 쓴 백군기 시장. 그는 용인에서도 반전의 해법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1일 오전 백군기 용인시장의 집무실을 찾아 취임 1주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백 시장은 "정말 너무 바쁘다. 국회의원의 시간은 자신이 관리하고 계획할 수 있으나 시장은 시민들의 움직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힘들다"며 "단, 국회의원과 달리 결과물이 확실히 보이는 시장의 역할이 (훨씬)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민원들을 같이 공감하고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시장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글로벌 기업들 오고 싶어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 만들 것"
  
 반도체 클러스터 확정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백군기 용인시장
 반도체 클러스터 확정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백군기 용인시장
ⓒ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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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에서는) 삼성을 유치하기 위해서 고도제한을 풀어준다던지, 세제혜택이나 감면을 해줬다던지 이런 혜택을 많이 주셨더군요. 미국도 절차와 원칙이 뚜렷한 나라인데 그럼에도 우수한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그런 노력을 했구나라고 배웠습니다. 우리도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업체들이 들어오고 할 텐데 용인시도 기업의 입장에서 절차나 행정 지원을 만족하게 잘해드려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실리콘 밸리를 다녀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백 시장은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유치한 120조원 규모의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기흥의 삼성반도체를 중심으로 세계적 반도체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다. 

앞서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서로 오려고 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를 만들 것"이라며 실리콘 밸리의 성공요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미국을 직접 다녀왔다. (관련기사: 백군기 용인시장 "반도체 클러스터에 실리콘밸리 노하우 접목시킨다")

백 시장은 "그 분들 말로는 (실리콘 밸리가) 미국에서 제일 잘 사는 곳이고 고급인력들이 서로 오려고 하다 보니까 그 곳 주민들 자긍심이 굉장히 크다"며 "실리콘 밸리를 명성을 계속 유지하는 시민의식과 긍지 등은 본받을 만한 것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쪽 버클리대를 가봤는데 도서관이 엄청 많았다. 전부다 민간 기업들이 기부해서 만든 것"이라며 "시민들이 자기 동네 도서관 이용하듯 와서 이용하더라"라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배출한 노벨상이 1개밖에 없지만 (그곳은) 버클리대학교 하나에서 배출된 노벨상이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 나지만 거의 100여 명이 넘는 거 같다(실제 107명)"며 "우리도 여건은 좋다. (지역에) 대학교가 9개나 있고 그들과 잘 협의해서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반도체클러스터 잘 만들면 좋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보였다. 

백 시장은 "지금 삼성이 세계 1위, SK하이닉스가 반도체만 보면 세계 2위 아니냐"며 "그런 1, 2위 기업들이 용인에 위치해 있다는 게 대단한 거 아닌가"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용인시에 추진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약 4.48㎢(약 135만평)로 조성되며 기반시설 1조6천억 원, 산업설비 120조 원 등 약 12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또 용인 보정역 일대 100만 평 규모로 시행되는 플랫폼시티는 판교테크노벨리를 롤 모델로 추진된다. 반도체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는 용인시의 자족기능을 확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 모든 사람 만족시킬 수 없어... 다면평가 중요"

"제가 중점을 두는 것은 '안 될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백 시장은 이번에 단행한 용인시 인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용인시는 그동안 회전문 인사 등 인사 문제가 제기돼 왔다.  

백 시장은 "인사라는 것은 하고 나서 무난하다 정도 평가받으면 잘한 것이라고 본다"며 "제가 군에서 인사사령관을 했다. 인사란 하고나면 다 비난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면평가를 중요시한다"며 "하급자가 바라보는 상급자의 모습을 중요시했다"고 강조했다. 

6급 이상은 무난했으나 그 이하는 그렇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는 질문에 "저는 사실 6급 이상 인사만 제가 직접 모니터한다"며 "6급 이하 인사는 원칙만 정해준다. 대부분 다 실국장들이 판단한 근거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삶의 질 떨어뜨리는 난개발 치유할 것"
 
 백군기 용인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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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난개발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용인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바로 난개발입니다."

백 시장은 난개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난개발 문제 해결'은 백 시장의 5대 주요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나무를 베어내고 산을 깎고 그런 것도 난개발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난개발 없는 친환경 생태도시'라는 본인의 시정목표에 따라 대학교수와 주민대표, 시민단체 활동가, 건축사 등 민간전문가 9명으로 난개발특위를 구성했다. 특위는 지난해 8월 6일 발족, 약 10개월에 걸쳐 시 전역의 난개발 실태를 조사해왔다. 이 기간 동안 수십 차례의 회의와 현장조사, 실무부서 간담회 등을 통해 시내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개발의 문제점과 제도적 개선방안 등을 도출해 백서를 만들었다. (관련기사:백군기 발 용인시 난개발 청산, 시동 걸었다)

백 시장은 난개발백서 발행에 대해 "초기에 반대가 많고 부정적 여론 형성 등에 대한 부담이 있었으나 현재 전체적인 큰 그림으로 봐서는 성공적"이라며 "우선 많은 공직자들의 의식이 바뀌었고 또 (개발을 원했던)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도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개발백서 발행을 위해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이하 특위)을 맡았던 최병성 목사에게도 신뢰를 나타냈다. 백 시장은 "(최 목사님이) 초기 말들이 많고 어려웠지만 상당히 명예롭게 잘해주셨다"며 "특위 운영 결과를 용인시 직원들에게 교육시켰다. 지금은 (최 목사님이) 용인을 위해 역할을 했구나라는 인식을 가진 것 같다"고 감사함을 나타냈다. 

끝으로 백 시장은 "반도체클러스터-플랫폼시티, 이 두가지 축으로 지금 용인에 살고계신 분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난개발 없는 친환경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며 "체육, 문화, 예술 분야에도 조화롭게 살기 좋은 용인을 만들겠다. 그것이 결국 사람 중심의 새로운 용인"이라고 밝혔다. 

난개발 등 각종 난제가 쌓여있는 용인시. 백군기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용인 시민들을 웃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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