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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원자력발전소
 한울원자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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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지난 8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뜨거울 당시 한울 울진원자력발전소 1, 2호기 일부 부품을 주문 제작하기 위해 미쓰비시중공업에 원자력전용품목 시방서(제품의 과업지시사항 등을 기입한 자료)를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중공업은 한울 1, 2호기 원자로 헤드 부품을 제작해 납품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전범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 울산 동구)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일본으로 수출한 원자력전용품목 수출허가는 모두 7건이었다. 그중 한일갈등이 한창인 2019년엔 8월 5일 두산중공업 수출 건이 유일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김 의원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해당 시방서는 한울 1, 2호기 원자로 헤드 교체공사에 쓰이는 제어봉 구동장치 상하부 하우징 및 노즐 등에 대한 것이다. 해당부품은 원자로 출력과 연관된 핵심전략물자인 원자력전용품목으로 수출입시 제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이 계약금액과 일자 등 상세내용 제출을 요구했지만 두산중공업은 한수원을 통해 '영업비밀'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김 의원 측이 확보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울 1, 2호기 헤드 교체공사 계약규모는 약 1300억 원으로 이중 상당 금액이 미쓰비시중공업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은 "프랑스 프라마톰형인 한울 1, 2호기 제어봉 구동장치는 국산화가 돼 있지 않아 미쓰비시중공업에 제작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종훈 의원은 "대체수입국이 가능한 만큼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일간 경제마찰이 본격화 된 가운데 수출 전략물자인 원자력전용품목 시방서를 전범기업에 넘기고 제작·수입하는 상황이 맞지 않다"라면서 "아베 정권이 안보 신뢰를 이유로 (한국을)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한 상태인 만큼 안보와 연결된 원자력전용품목에 대해서도 수출입 제한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해당 부품의 국산화 문제와 관련해 "한울 1, 2호기(1988년 상업운전)는 건설된 지 30년이 지났고 시방서까지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기술을 국산화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이라면서 "국내 원전업계가 탈원전 탓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기술력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일본 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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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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