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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0일 오전 11시 30분]
 
 4대강 사업으로 공주보를 담수하고 해마다 짙은 녹조가 창궐했다.
 4대강 사업으로 공주보를 담수하고 해마다 짙은 녹조가 창궐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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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가 닫혔다. 공주시가 백제문화제 행사용 유등을 금강에 띄우기 위해 환경부에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졌다. 환경단체는 수문을 닫으면 녹조와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환경부는 19일 공주보 수문을 닫았다가 행사가 끝나고 10월 7일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수문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보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수문을 닫고 공주보 수위를 상승시키고 있다.

공주시는 그동안 충남도 금강 보 처리방안 민·관협의체 회의에 참석하여 백제문화제 행사가 벌어지는 금강의 수심이 1.5~2m 정도로 유등을 띄우는 데 문제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공주시 관광과와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행사 기간 중 수문을 닫아 달라는 공문을 환경부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공주보는 지난 2012년 준공과 동시에 녹조가 창궐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녹조는 짙어지고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반복됐다.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고 급기야 환경부가 지정한 최악의 오염지표종인 수 생태 4급수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가 발견됐다. 4급수는 오랫동안 접촉하면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물로 공업용수 2급, 농업용수로만 사용 가능하다.

2017년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4대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업무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16개 보 가운데 녹조 우려가 높은 6개 보 수문을 상시 개방하겠다고 했다. 4대강 민관조사·평가단은 16개 보의 생태계 변화, 수질, 수량,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지난 2월 22일 공주보 공도교 유지 수문의 부분해체를 제시한 상태로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최종안을 기다리고 있다.

공주시, 지난해 백제보 협의체에서 약속한 것 '모르겠다'고 발뺌
 
 공주보 때문에 강물이 흐르지 못하고 강바닥에 시커먼 펄층이 쌓이면서 악취가 진동했다. 공주시는 그곳에 유등을 띄우고 백제문화제 행사를 하면서 악취 민원에 시달리기도 했다.
 공주보 때문에 강물이 흐르지 못하고 강바닥에 시커먼 펄층이 쌓이면서 악취가 진동했다. 공주시는 그곳에 유등을 띄우고 백제문화제 행사를 하면서 악취 민원에 시달리기도 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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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시에 따른 조사 후 2017년 6월 첫 개방에 나선 공주보는 2018년 1월 바닥까지 전면 개방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24일 백제보 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금강수계 보 개방 민·관협의체 회의에 참석한 공주시는 그해 백제문화제 기간 중 공주대교·백제큰다리 구간에 유등을 띄우기 위한 수심확보가 필요하다고 공주보 수문을 닫아 달라고 요청했다.

2018년 당시 협의체에 참석한 공주시 담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산성과 금강을 배경으로 웅진천도 475년을 상징하는 황포돛배 및 백제 상징 유등을 설치하여 해상강국 대 백제 이미지를 연출할 계획이다. 유등을 띄우는 곳의 수심을 수자원공사가 측정했는데 최소 0.2m~2.0m 정도다. 지난해부터 준비한 행사인데 올해 갑자기 수문이 열리고 수위가 낮아져서 상류에서 제작한 유등을 행사장까지 가져오지 못한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 유등을 띄우는 행사를 하면서 관광객이 증가하여 전국 축제 중 20위 정도로 충남에서는 보령머드축제 다음으로 가는 축제다. 2017년 백제문화제 행사에 176만 명이 참여하여 3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올해 39억 원을 투입해 유등과 부교를 설치해야 하는데 수심이 낮아 작업을 할 수 없다.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8월 24일부터 10월 9일까지 46일간 수문을 닫아 달라. 올해만 수문을 닫아주면 내년부터는 수문이 열린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


당시 공주시는 건설과 관광과 담당자들이 총출동하여 애걸하다시피 했다. 그러면서 "공주시민단체가 환경부를 방문하여 수문을 닫아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오늘도 그분들이 항의하러 온다고 했는데, 결과를 보고 나서 하자고 말려서 오지 않았다"라며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당시 협의체는 올해만이라는 약속을 하고 수문을 닫았다.

그 후 최근까지 공주시는 백제문화제와 관련하여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수자원공사 상생협력협의회와 충남도 민관협의체 회의가 열릴 때마다 빼놓지 않고 참석하던 공주시 담당자는 "올해는 현 상태에서 유등을 띄우고 행사를 하기로 했다"라는 입장만 반복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공주시는 지난 8월 21일 공주시장 명의로 환경부에 공문을 보내 백제문화제 행사를 위해 공주보 수문을 닫아 달라고 요청했다.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에서도 8월 23일 환경부에 공문을 보내 행사 기간에 수문을 닫아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공주시 담당자는 "작년에는 공주보 기준으로 해서 수위가 8.1m 정도로 강물이 있었는데, 올해는 백제보까지 개방한 상태라 7.5m로 낮아졌다. 안정된 유속을 확보해서 시설유치에 원활함을 위해 공주보 수위를 회복시켜달라고 요청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백제보 협의체에서 약속한 것에는 "모르겠다"고 발뺌했다.

"모든 문제를 민관협의체 통해 결정하겠다던 말도 다 거짓"
 
 공주보가 담수되고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다 수온이 떨어지면서 한꺼번에 떨어져 나온 큰빗이끼벌레가 공주보 상류를 뒤덮었다.
 공주보가 담수되고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다 수온이 떨어지면서 한꺼번에 떨어져 나온 큰빗이끼벌레가 공주보 상류를 뒤덮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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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 담당자는 "지난 8월 5일까지 공주시가 현 개방상태에서 행사하겠다고 해왔다. 그런데 21일 공주시, 23일 백제문화제추진위에서 담수를 요청해와 지난 10일 민관협의체에서 논의했었다. 당시 공주시는 '빠른 유속으로 인해서 시설물 설치에 안전에 어려움이 있다. 유등을 활용하는 공간도 부족하다. 집중 호우시에는 빠른 유속으로 시설물 유실과 안전상에 문제가 우려된다. 현 수위가 낮고 설치 장소의 수위 변동이 커서 시설물 설치에 애로사항이 있다'라고 건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은 구체적으로 결정을 하지 못했다. 환경부가 공주시에 다시 소명을 요청했는데, 공주시는 '개방 상태에서 닻을 이용해 유등과 부교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유속과 수면 바닥 때문에 하지 못했다. 수위가 회복되면 유속이 완화되고 수위가 높아져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제 다시 논의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속과 수심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공주시의 과실이다. 다만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이번만 수위를 회복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라고 답변했다.
   
한 충남도 민관협의체 참석자는 "지난 5일 공주보 회의실에서 열린 충남도 금강 보 처리방안 민·관협의체 제5차 회의에서도 공주시는 현 상태에서 백제문화제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주시가 뒤로는 환경부에 공문을 보내 수문을 닫아 달라는 꼼수를 부렸다"라며 "솔직하게 터놓고 요청하면 되는 문제를 상위 기관인 충남도에까지 거짓말을 했다. 협의체를 무시하고 있으나 마나 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 공주시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은 "공주시가 지난해 했던 말과 올해의 행동을 보면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다. 금강 보 수계협의체와 충남도 협의체가 있다. 이번 결정은 공주보 민·관협의체에서 결론을 내린 것이다. 더 큰 협의체에서는 보고도 논의도 없었다. 이런 민감한 문제를 환경부가 단독으로 결정했다는 것은 민·관협의체 위상과 기능에 걸맞지 않은 것이며 협의체가 유명무실하고 위원들을 들러리로 세운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공주시와 환경부가 일방적으로 할 것 같으면 민관협의체가 있으나 마나 한 조직이다. 반듯이 이번 일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향후에 세종보, 백제보도 다른 수문을 닫아 달라고 요구할 경우 환경부가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지역의 요구에 따라 여닫을 경우 닥칠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문을 다시 닫더라도 단계적으로 닫아서 수생태계에 충격을 최소한으로 줘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의 편의에 따라 갑자기 수문을 닫아 버리면 모래톱과 강변에 서식하는 야생동식물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것이다. 환경부가 그동안 모든 문제를 민관협의체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던 말도 다 거짓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는 공주보 담수에 대한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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