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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SNS에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 서산시 동문1동 김덕제 동장 그는 자신의 SNS에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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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기 쓰는 동장. 그것도 일기장이 아닌 자신의 SNS에 일기를 쓰는 동장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충남 서산시 동문1동 김덕제(50) 동장. 김 동장은 지난 7월 8일 동문1동장에 취임한 그 날부터 SNS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의 주된 내용은 동사무소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주민 이야기 등으로 지금까지 71번째 글을 썼다. 김 동장은 동사무소의 각종 현안과 하루 동안 일어난 일, 특히 최근에는 태풍 '링링' 후속대책 등을 전달했다.

김 동장은 SNS를 지난 2012년에 시작했을 정도로 오랜 경력자다. 2015년에는 서산시 미디어팀장을 맡아, 서산시를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SNS를 이용하는 지자체로 만들기도 했다(관련기사: "지자체 SNS 홍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소통").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6일 김 동장을 만나 일기 쓰는 이유와 SNS 활용법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동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서산시 동문1동 김덕제(50) 동장은 지난 7월 8일 동문1동장에 취임한 당일부터 SNS통해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는 동사무소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주민들과의 소통 이야기 등 71번째 글이 이어지고 있다.
 서산시 동문1동 김덕제(50) 동장은 지난 7월 8일 동문1동장에 취임한 당일부터 SNS통해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는 동사무소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주민들과의 소통 이야기 등 71번째 글이 이어지고 있다.
ⓒ 김덕제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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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장 취임 때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지난 7월 8일 동문1동장 취임 첫날 첫 출근에 앞서 동문1동의 한 단체와 꽃묘를 심는 작업을 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첫날 설렘으로 시작합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게 계기가 됐다.

동장이란 직책이,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는 동민과 함께하는 때가 많아야 하기 때문에 자주 주민들을 만난다. 그럴 때마다 기억될 만한 것들을 정리해 올리다 보니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게시하게 됐다."

- SNS 일기의 장점은? 
"동장 취임 후 지금까지 일과를 페이스북에 게시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잘한 일은 더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다시 한번 곱씹어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나 자신을 조금씩 계발시켜 나가는 원동력이다.

또, 동민과 함께한 경우 그 단체와 회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작은 역할도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SNS는 동민들에게 '동장'이라는 벽을 허물 수 있다. 평소 지인이 아니라면 동장실 문을 열고 들어와 농담을 던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SNS를 통하면 작은 목소리도 하나하나 들을 수 있다."

- 공무원이 업무시간에 SNS만 한다는 오해도 받을 것 같은데...
"사실 5년 전 근무시간 중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한 적이 있다. 그때 댓글에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페이스북을 해도 되는가?'라는 글을 보고, 이후에는 근무시간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가 대중화되고 이젠 페이스북 그 자체도 일의 하나라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 저 또한 그리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는 특별한 글이 아니면 퇴근 후 게시하고 팔로워들과 소통한다."

-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페이스북 특성상 전국에 친구를 맺을 수 있어 서산을 널리 알릴 수 있다. 때로는 서산을 방문하는 친구들에게 관광 안내도 한다. 또 공직자들이 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소개되기도 한다. 실제 현장에서 동민들을 만나면 '잘 보고 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 응원을 받는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더 열정적으로 주민을 위해 일해야겠다고 다짐한다."

- 자신만의 SNS 노하우는?
"2014년 7월부터 1년 6개월간 서산시 미디어팀장으로 일하며 당시 서산시 페이스북 아이템을 직접 발굴해 게시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페이스북 친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슈되는 것을 상황에 맞게 아이템을 만들어 가는 편이다. 중요한 것은 팩트다. 또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진심이 담긴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 SNS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심과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내세우기보다는 타인이 먼저라는 배려의 마음으로 소통해야 한다. 나를 드러내고 주인공이 되려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제가 먼저 시민(친구)들에게 다가간다면 시민들이 저에게 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 끝으로 덧붙일 말은?
"지금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가 넘치는 정보 홍수 시대다. 앞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서산을 좀더 알리고 싶고 사람 냄새가 나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이 작은 공간 속에서 많은 친구와 나누고 공감하며 살아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저의 소식을 전하고 싶다. 비록 사이버공간이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동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동정을 펼치는 데 시금석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태그:#서산시, #서산시동문1동, #김덕제동장, #SNS일기쓰는동장,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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