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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월촌리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으로, 방치된 농약병이 보인다.
 창원시 의창구 월촌리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으로, 방치된 농약병이 보인다.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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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월촌리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으로, 방치된 피복제 아래에 숨겨진 농약병이 보인다.
 창원시 의창구 월촌리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으로, 방치된 피복제 아래에 숨겨진 농약병이 보인다.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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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1일 오후 3시 53분]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위해 '훈증' 처리하며 사용한 피복 방수포와 포대, 농약병 수백 개가 방치되어 있어 환경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1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소나무재선충 방제목 파쇄작업장 운영 실태를 고발한다"며 "무방비로 방치된 훈증처리 피복제와 농약병으로 인해 식수가 위협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가 고발한 현장은 창원시 의창구 북면 월촌리 산의 소나무재선충 방제목 파쇄작업 현장이다.

노지에 소나무재선충 방제 '훈증' 처리 과정에서 사용한 피복 방수포와 포대, 농약병 수백 개가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현장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더군다나 이 물품들이 방치되어 있는 곳 바로 옆에는 신천천의 물이 흐르고 있고, 이 하천의 물은 낙동강으로 유입되기에 더욱 우려스럽다"고 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발생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발견되어 현재까지도 소나무재선충병은 퇴치되지 않고 있다.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되면 2차 감염 방지를 위하여 산림병해충 처리규정에 의거 벌목하여 파쇄 또는 훈증처리하거나 항공방제하고 있다. '훈증' 처리는 독성이 있는 화학 물질을 분무하여 해충이나 병균 따위를 없애는 것을 말한다.

매개충(솔수염하늘소)은 재선충에 의해 죽거나 죽어가는 2cm 이상의 소나무에 알을 낳는다. 이에 매개충이 낳은 알이 번데기가 되면 소나무 가도관에 있던 재선충이 번데기 몸에 침입을 하고, 성충이 된 매개충이 재선충을 품은 채 활동을 하게 되어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것이다.

이에 2cm 이상의 고사되거나 고사된 소나무(잔가지 포함)를 두께 1.5cm 이하로 파쇄하여 매개충이 산란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제를 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소나무재선충의 제대로 된 방제를 위해서는 두께 1.5cm이하로 파쇄해서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목 파쇄작업장에 파쇄 후 방치되어 있는 파쇄목은 1.5cm를 초과해 있었으며, 주변에는 제대로 파쇄되지 않은 가지와 솔잎 등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고 했다.

자른 나무를 덮은 '피복제'와 관련해, 이 단체는 "현장의 파쇄작업장 노지에 훈증 때 사용한 후 방치되어 있는 피복제에는 '2016년 제조'라는 문구만 있고, 훈증시 필수적으로 기입해야 할 '일련번호'와 '작업일', '작업자', '처리약품', 'GPS 등 필수표기' 사항이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이 단체는 훈증을 할 당시 사용한 메탐소듐 액제 킬퍼와 쏘일킹 농약병 수백 개가 뚜껑이 열린 채 방치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 단체는 "비가 오면 농약병에 묻어 있는 액체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어 빠른 수거와 조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농약병 뒷면에는 사용한 후 농약용기 수집장에 버려야 함을 명시해 놓았고, 빗물에 씻겨 직접 흘러 들어갈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사용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음에도 이처럼 노지에 방치해두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현재와 같이 항공방제, 훈증처리 등의 화학적 방제로 농약을 살포하면서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산림과 토양, 하천 등에 이차오염을 일으켜서 더욱 황폐한 국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의창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위한 나무 파쇄 등 작업을 한 뒤 4~5년이 지나면 덮어 놓았던 천막과 그 안에 있던 약병을 처리하게 된다"며 "환경단체에서 지적한 현장은 처리하기 위해 임시 보관해 놓았던 곳"이라고 했다.

그는 "소나무재선충 방제 작업은 설계와 감리 과정을 거치기에 방치할 수 없고, 용역업체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며 "임시 보관돼 있던 천막과 약병은 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임시 보관'이라는 설명에 대해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현장에는 임시 보관이라는 표지판도 없고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었다"며 "확인 결과 지난 6월부터 그곳에서 보관돼 왔다고 하니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시 의창구 북면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
 창원시 의창구 북면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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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월촌리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으로, 파쇄목 두께 3cm다.
 창원시 의창구 월촌리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으로, 파쇄목 두께 3cm다.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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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의창구 월촌리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으로, 노지에 방치 되어있는 농약병.
 창원 의창구 월촌리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으로, 노지에 방치 되어있는 농약병.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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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월촌리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으로, 방치된 농약병의 뒷면.
 창원시 의창구 월촌리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장으로, 방치된 농약병의 뒷면.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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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소나무재선충, #의창구,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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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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