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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왼쪽)과 리용호 외무상. 지난 3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 때의 모습.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왼쪽)과 리용호 외무상. 지난 3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 때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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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에 실무협상 개최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9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이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만일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는 조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시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며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조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6월 판문점 회동에서 실무 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반발하고 잇따라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친서 교환을 강조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미시간대학 강연에서 '한일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화는 언제나 좋아... 지켜보자"

국무부는 이날 최 부상의 담화와 관련해  "지금 시점에서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없다"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북한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요청받고 "대화는 언제나 좋은 것(always a good thing)"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왔다"라며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미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본다"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최 부상의 담화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다만 미국이 기존 입장에서 달라져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라고 설명했다.

태그:#북한, #최선희,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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