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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수 흔적을 남기다. 10 년 후에 다시 방문(?) 한다고 했더니 모두 웃는다.
▲ 기념식수 흔적을 남기다. 10 년 후에 다시 방문(?) 한다고 했더니 모두 웃는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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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마지막 일정이다. 며칠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피로가 쌓였다. 아이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낯선 도시에서 자리 잡은 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심이다. '오뉴월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하는데 40℃가 넘는 더위다.

막상 이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오크나무가 있고 인공 호수가 아름다운 시골 마을, 바비큐의 구수한 맛, 해 질 녘 배드민턴 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기념 식수를 하기로 했다. 가족이 모두 모였다. '광주 ♥♥' 나무라고 이름 지었다.

댈러스로 가는 길, 비가 내린다. 거대한 트레일러가 눈길을 끈다. 'HYUNDAI', 6 글자가 선명하다. 왜 밖에만 나오면 감성적이 되는 것일까. 간혹 눈에 띄는 낯익은 상표들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다. 라면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런데 'MADE IN AMERICA'다. 공장이 이곳에 있으면 미제인가.

댈러스는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1963년 암살범의 총탄에 맞아 숨진 곳이다. 텍사스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다. 인천에서 직항로가 있는 유일한 곳이다. 오스틴, 휴스턴 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환승해야 한다.

여행은 체력 싸움이다. 나이 들어 여행을 하다 보면 짜증도 나고 몸도 마음도 지친다. 당초 각오와는 달리 모든 게 귀찮아진다. 계획을 세웠다가 자주 바뀐다. 패키지여행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학생 때 수학여행처럼 짜인 시간에 밥 먹고 잠자고 출발하면 되니까.
 
댈라스 동물원 백조
▲ 댈라스 동물원 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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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겁도 없이 고개를 쑥 내민다. 방문객이 주는 사료를 먹기 위해서다. 사육사들이 동물 길들이는 방법은 먹이를 조금씩 주면서 유인한다.  먹는 것만 해결 되는데... 왜 이리 복잡한지.
▲ 기린 겁도 없이 고개를 쑥 내민다. 방문객이 주는 사료를 먹기 위해서다. 사육사들이 동물 길들이는 방법은 먹이를 조금씩 주면서 유인한다. 먹는 것만 해결 되는데... 왜 이리 복잡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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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동물원은 사파리와 달리 동물 사육장(?)이다. 우리 안에 갇힌 동물들을 관찰한다는 것이 조금 미안하다. 코끼리, 사자, 고릴라, 치타... 며칠 전 사파리 투어의 여운이 남아 있어선지 밋밋하게 느껴진다. 날씨도 습하고 불쾌지수도 높아 중간쯤 해서 발걸음을 돌리기로 했다.
 
댈러스 동물원 고릴라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한 손녀
▲ 댈러스 동물원 고릴라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한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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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벽화 손녀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해 준다.
▲ 동물원 벽화 손녀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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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쪽을 향하다가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 벽화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새끼를 끌고 다니던 고릴라, 고슴도치...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아이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해 준다. 코믹스럽다. 갓난애 때부터 나의 유일한 모델(?) 들이다.
 
한인타운 대형 마트가 있고 우리 말 간판이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똥꼬, 족발 등 먹거리 골목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 한인타운 대형 마트가 있고 우리 말 간판이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똥꼬, 족발 등 먹거리 골목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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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도 할 겸 한인타운에 들르기로 했다. 미국 주요 도시에는 한인회가 조직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한인타운은 많지 않은 모양이다. 외국에서 제일 반가운 것이 우리 제품이고 한국인이다.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똥꼬, 장충동 족발, 순대 국밥, 순두부... 한글 간판이다. 댈러스 공항을 이용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단순히 밥 한 끼를 먹기 위해서는 아닐 것 같다. 한식당에 들렀다. 순두부를 주문했다. 50대 중반인 듯한 아주머니의 한국말이 너무나 반갑다.
 
한인마트 쌀, 사과  등 우리 농산물이 진열되어 있다.
▲ 한인마트 쌀, 사과 등 우리 농산물이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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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매장에 생활정보지를 들춰봤다. 200페이지에 달하는 신문 형태로 편집되어 있다. 국내 뉴스와 광고가 빽빽이 인쇄되어 있다.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 있는 듯하다. 부동산, 병원, 보험, 변호사...

댈러스에는 영어를 몰라도 살 수 있는 곳, 코리아타운이 있다. 먼 발치에 한국인 할머니 4명이 정장을 입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선교활동 하러 가는 길이 아닐까. 텍사스 여행 마지막이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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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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