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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움과 채움(준)이 주최한 '더 성장' 세미나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열렸다.
 비움과 채움(준)이 주최한 "더 성장" 세미나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열렸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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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0시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보문산관 4층 세미나실에는 40여 명의 여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관저마을신문사 대표 최순례씨는 시작하는 말을 하며 모두 뒤를 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기를 들춰 입은 한 참가자를 소개했다. 그는 "1~20년 전 우리의 모습이었고, 흔히 보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참 생소한 모습"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참가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대전마을작은도서관협의회 회원 및 마을도서관 자원활동가 출신들로 이뤄진 비움과 채움(준) 회원들이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미나를 연 까닭은 무엇일까?

발제에 나선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은 '비토크라시와 시민사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현재 한국 정치는 상대 정파의 정책과 주장을 모조리 거부하는 극단적인 파당 정치가 판치고 있다는 암울한 진단을 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중점 추진하려는 각종 정책이 상대 정파에 의해 입법 과정에서 모두 거부되는 '거부 민주주의' 즉 비토크라시 사회라고 주장했다.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은 관료, 법조인 중심의 비토크라시(거부 민주주의)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시민사회 중심의 자치의 일상화를 제시했다.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은 관료, 법조인 중심의 비토크라시(거부 민주주의)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시민사회 중심의 자치의 일상화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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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치보다 관료 사회, 법조 사회가 더 지배력을 행사하며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아무 결정도 하지 않는 사회로 전락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마을을 기반으로 한 시민사회가 세력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대안으로 "주민세 등을 주민자치회가 스스로 집행할 수 있고, 주민자치회가 권한을 갖고 마을 주민들 스스로 관계를 형성해가는 사회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중심에 마을활동가가 필요하기에 마을활동가 양성이 중요하다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실제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로 시작해서 마을활동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5명의 사례발표를 통해 도서관 자원봉사자를 넘어 마을활동가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도서관 자원봉사자로 출발, 마을 활동가로 실천적인 삶을 살고 있는 다섯 분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발표를 통해 도서관을 포함하여 마을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한 자기 발전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도서관 자원봉사자로 출발, 마을 활동가로 실천적인 삶을 살고 있는 다섯 분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발표를 통해 도서관을 포함하여 마을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한 자기 발전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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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공원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장서 싸운 정은희 땅콩 도서관 활동가, 도서관 자원봉사자로 시작해서 지금은 '모두의 에너지' 자립마을 학교 교장으로 마을 단위 환경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임채경씨, 풀뿌리여성 마을 숲 공동대표로 여성들의 생애주기 운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 준 민양운씨, 도서관 활동가들의 성장 의미를 정리해준 비움과 채움(준) 대표 한혜진씨는 발제를 통해 자신들이 도서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도서관 활동을 통해서 어떻게 성장했으며 또한 어떤 고민 과정을 통해 마을 활동가로 나아 갈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여러 각도에서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공통으로 나온 이야기는 마을 도서관 봉사는 대부분 자신의 자녀에게 좋은 책을 권해주고 싶은 개인적인 욕구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독박육아에 대한 공통 고민을 안고 있는 엄마들이 함께 모여서 공감하는 장으로서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면서 시작된 도서관 자원봉사는 아이가 고학년 또는 중학생이 됨에 따라 처음에 욕구가 사라지면서 대부분은 '돈'을 버는 일자리를 찾아 도서관을 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도서관 대부분이 갖는 고민을 토로했다.

특히 민양운씨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아줌마들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 대부분은 저임금, 저숙련 일자리밖에 없는 여전한 차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서관 활동가로 계속 남아야 하는지? 아니면 자원봉사를 그만두어야 하는지?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저임금 일자리도 찾아야 하는지? 소수의 선택지에 직면하는 것이 대다수 여성 자원봉사자들의 현실이라는 진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을활동가로 성장한 이들은 모두 그런 고민의 시기에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자기 성장을 꾀했으며, 뜻을 함께할 사람이 있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망을 형성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마을로 한 걸음 더 뛰어들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도서관이 되었든, 마을이 되었든 결국은 제도로 법제화될 때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결국은 정치적 발언권과 의결권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지역마다 구성원에 따라, 지역 특성에 따라 개별 요구가 다르므로 그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한 가지는 그동안 이념 세력, 관변단체로 서로를 규정짓고 경원시했던 구분 짓기를 그만두고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서로를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함을 제기했다.

새마을 부녀회 등의 봉사와 헌신성을 높이 평가하고, 아울러 진보 세력의 깨어있는 의식을 존중하며 함께 힘을 모아 마을 공동의 욕구 해결에 함께 나설 때 진정한 마을 자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처방이다.

끝으로 그들이 강조한 것은 '속도'와 '관계'였다. 외부에서 요구하는 속도에 맞추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신들 내부에서 의미를 찾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천천히 해나가는 것이 오래갈 수 있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발굴을 통해, 사람이 바뀌어도 그 일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함일 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비움과 채움(준)은 세미나에서 모인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도서관 자원봉사를 뛰어넘어 그들이 마을 활동가로 성장해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준비할 것이며, 마을 활동가들 사이에 관계 맺기를 통해 홀로 지쳐 나가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에 애쓸 것을 다짐했다.

그럴 때 대한민국 사회의 사회적 자본이 튼튼해져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기조 발제에서 관료 사회가 중심이 된 비토크라시(거부 민주주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자치가 일상화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비움과 채움(준) 회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브런치에도 함께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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