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베를린은 독일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로 유명하다. 서울과 비교해서 베를린의 교통 체증은 그리 심한 것 같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인구밀도가 크지 않은 유럽의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베를린 시내에 차가 막히는 구간이 종종 있기는 하다. 이런 베를린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희소식이 있으니 최근 베를린의 대중교통수단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교의 연구팀(Biazzo·Monechi·Loreto)은 북미,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32개 도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베를린의 대중교통수단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데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연구는 운행정보 검색이 온라인으로 가능한 도시들을 중심으로 행해졌다고 한다. 연구팀은 속도와 걸리는 시간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수월하게 시내에서 만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사회성도 분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베를린은 속도 부분에서 1위를 했고, 사회적 연결성을 계산한 부분에서는 5위를 했다. 

베를린의 대중교통은 크게 지하철(U-Bahn), 전철(S-Bahn), 버스(Bus) 그리고 트램(Tram)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베를린의 지하철은 문이 금방 닫혀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제 시간에 내리지 못할 정도로 운행이 빠르다. 베를린의 지하철은 10개 노선, 총 196개로 독일에서 가장 많은 역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용한다. 이는 독일의 다른 대도시 프랑크푸르트 (9개 노선, 총 157개 역)나 뮌헨 (8개 노선, 총 150개 역)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수치이다. (서울 지하철은 10개 노선에 총 330개의 역이 있다.)

베를린 공대의 크니 교수는 독일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주의 방송국 RBB 와 한 인터뷰에서 "베를린의 역사를 살펴보았을 때 연구 결과가 전혀 놀랍지 않다"고 하였다. 크니 교수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다른 도시들이 자동차 교통에 집중하여 도로를 발전시킨대에 비해 베를린은 동서 분단으로 인해 자동차 교통 대신 대중교통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였다"고 말했다. 오늘까지 대중교통이 용이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늘날 카쉐어링 등 베를린을 자동차 없는 도시로 만들려는 노력도 한몫하였을 것"이라며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크니 교수의 긍정적인 의견과 달리 베를린 시민들은 연구 결과에 비판적이다. 베를리너들은 계획이 계획대로 실현되지 않는 도시가 베를린이라며 그것은 베를린 국제공항 사건에서만 봐도 분명하다고 한다 (베를린 국제공항은 2011년에 완공되기로 하였으나 계획에 오차가 생겨 아직까지 완공이 언제 될지 미지수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실생활에서는 전철이나 버스의 운행시간이 지연되어 온라인 검색 결과보다 대중교통 이용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게 다반사라고 하였다. 이렇듯 이 연구가 온라인 정보에 기반으로 한 것이 한계점으로 논의된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의 도시들의 교통정보도 온라인으로 검색이 가능한데 비교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 

한편 속도 부분 연구결과에서 1위에 베를린 외에도 2위에 파리, 3위 코펜하겐, 4위 헬싱키, 5위 아테네, 6위 프라하, 7위 런던, 8위 뉴욕, 9위 마드리드, 그리고 10위에 멜버른이 올랐다. 가장 느린 도시로는 멕시코시티가 32위를 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http://www.citychrone.org/world 에서도 볼 수 있다.

태그:#베를린, #대중교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