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가 아닌 충남의 작은 농촌도시 ‘홍성’에서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15개국 총 43편(장편 8, 단편 35)과 단편경쟁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에 10개국 총 17편이 출품된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열린 홍성국제단편영화제 모습이다.)

대도시가 아닌 충남의 작은 농촌도시 ‘홍성’에서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15개국 총 43편(장편 8, 단편 35)과 단편경쟁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에 10개국 총 17편이 출품된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열린 홍성국제단편영화제 모습이다.) ⓒ 홍성군 SNS 갈무리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제다. 영화제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외국영화는 물론, 많은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영화제는 왜 대도시에서만 열리는 걸까. 실제 소도시에서 좋은 영화를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충남의 작은 농촌도시 홍성군이 이런 흐름을 깨려 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그 불씨가 되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홍성군은 '항일의병도시'이자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사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고향인 터라,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행사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영화제 기간(26일~29일)에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독립 의지를 기리는 '홍성역사인물축제'도 함께 열릴 예정이라, 홍성을 찾는 이들은 영화도 보고 축제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기간 중 홍성 CGV와 충남도서관에서는 단편영화 수상작과 출품작을 비롯해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일부 장편영화도 특별 상영할 예정이다. 
 
 대도시가 아닌 충남의 작은 농촌도시 ‘홍성’에서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열린다.

대도시가 아닌 충남의 작은 농촌도시 ‘홍성’에서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열린다. ⓒ 홍성국제단편영화제 웹자보


앞서 지난해 열린 '홍성국제단편영화제' 첫 회는 소도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홍성영화제측은 2회째를 맞아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다지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기획과 행사를 마련하는 등 지난해의 부진을 씻겠다는 계획이다.

홍성국제단편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는 국경과 세대 그리고 인종을 초월한 다양한 영화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꿈꾼다는 목표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꿈꾸는) 홍성국제단편영화제'라는 제목처럼 픽션과 논픽션, 실험과 무빙이미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확장된 단편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영화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홍성영화제 조직위는 부산-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더불어 울리히 지몬스(프로그래머,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를린 포럼 익스펜디드), 나나코 츠키다테(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선정위원), 모은영(프로그래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허남웅(영화평론가) 등 국내외 유명 영화제 관계자 4인을 작품선정위원으로 선정했다. 

이들 위원들은 국제단편영화제의 색깔과 주체성 등을 고려해 2017년부터 올해까지 상영된 단편영화들 중 주목할 만한 영화를 선정했다. 영화제에 초대된 작품은 15개국 총 43편(장편 8, 단편 35)과 단편경쟁부분인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에 출품된 10개국 총 17편으로, 홍성영화제만의 색깔을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같은 작품 선정에 대해 홍성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칸-베를린 영화제 선정위원과 프로그래머들을 통해 주제에 맞는 영화를 선정했다"면서 "영화제에 참여하는 감독과 배우 등이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본 후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홍성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번) 영화제에 참여하는 감독과 배우 등이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본 후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지난해 열린 영화제에서 배우 정준호 씨가 인사를 하고 있다.)

홍성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번) 영화제에 참여하는 감독과 배우 등이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본 후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지난해 열린 영화제에서 배우 정준호 씨가 인사를 하고 있다.) ⓒ 홍성군 SNS 갈무리


영화제 조직위 자료집에 따르면 경쟁작 중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실험영화감독이자 미술가인 케빈 제롬 에버슨과 다큐멘터리 감독인 데보라 스프라트만의 신작 등이 소개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나만 없는 집>을 포함하여,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뿐만아니라 지역의 유소년들이 '키드 아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도교수와 함께 지역의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며 제작한 <카메라를 든 아이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비경쟁 부문에서 한국사회의 부르조아와 하층민의 계급 갈등과 부조리를 예리하게 펼쳐보인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가 디지털로 복원돼 상영되며 그의첫 번째 단편영화인 <나는 트럭이다>도 상영된다. 

또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성수대교 참사를 시대적 배경으로, 일상의 섬세한 감성들을 잘 표현한 김보라 감독의 <벌새>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비경쟁부문 해외 주요 작품으로는 2018년 칸국제영화제 경쟁작인 터키의 거장 감독인 누리 빌게 제일란의 <야생 배나무>와 프랑스 배우이자 감독인 루이 가렐의 신작 <페이스풀 맨>이 상영된다. 특히 지난해 고인이 된 레바논 다큐멘터리 감독인 조슬린 사브의 <베이루트 3부작>은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돼 눈길을 끈다.
 
 첫회의 부진을 극복하고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다지기 위해, 이번에는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다양한 준비를 하고 많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지난해 열린 영화제에서 배우들의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고 있다.)

첫회의 부진을 극복하고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다지기 위해, 이번에는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다양한 준비를 하고 많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지난해 열린 영화제에서 배우들의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고 있다.) ⓒ 홍성군 SNS 갈무리


오는 26일 홍주문화회관에서 개막하는 이번 '홍성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은 프랑스의 거장 장마리 스트로브 감독의 <호수의 사람들>과 미술가인 권하윤 감독의 <버드 레이디>다. 이에 더해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 도 개막작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호수의 사람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스위스의 제네바 호수에 살던 두 어부의 기록에 근거한 작품으로, 나치와 저항운동에 관한 역사를 풀어낸다. <버드 레이디>는 파리에 살던 열성적인 조류 수집가에 대한 이야기로, 3D 버추얼 영화로 제작된 환상적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여보세요>는 남북의 분단 상황을 소재의 영화로, <기생충>의 가정부 역할로 섬뜩한 연기를 선보였던 이정은 배우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홍성영화제측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역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하며 각종 영화 관련 세미나와 영화감독·배우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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