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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회담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2019.9.4
▲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북한 리용호 외무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회담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2019.9.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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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이 신뢰와 전략을 언급했다.

"회담에서 쌍방은 두 나라 최고령(영)도자동지들의 숭고한 의도에 맞게 조(북)중친선협조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깊이 있게 토의하였다."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귀국을 앞둔 가운데(9월 4일),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중국 왕이 국무위원이 3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고 4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왕이 국무위원의 소식을 전했다. 중국의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북중이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양측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라며 "계속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북·중 전통 우의와 전략적 상호 신뢰가 양국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시기로 이끌었다"라고 했다.

북·중 긴밀한 소통, 북미 논의 있을까?

북·중의 고위 관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보도된 바는 없다. 다만 '긴밀한 소통', '전략적 상호 신뢰'라는 표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20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방북했을 때도 '전략적 소통'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북·중이 긴밀하게 교류한 2010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만났을 때도 비슷한 언급이 나왔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연회(5월 5일)에서다. 이때 처음 북·중사이에서 '전략적 소통', '전략적 협조관계'라는 말이 등장했다.

후 주석은 "(북·중이) 내정·외교에서 중대 문제와 국제·지역 정세, 국정운영 경험을 심도 있게 의사소통 해가자"라며 '전략적 소통 강화'를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화답했다. 

당시 후 주석은 연회 연설에서 '전략적' 관계를 강조하며 "중국당과 정부는 중·조(북)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시종일관 전략적인 높이에서 중·조(북) 친선 협조 관계를 틀어쥐고 수호하며 추동해 나가고 있다"라고도 했다.

신종호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전략적 소통, 관계라는 말은 김정일과 후진타오 때 처음 등장한 말이다. 북·중이 각기 중요한 결정을 했을 때, 상대국에 알려주기로 협의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라며 "북·중이 큰일을 앞두고 서로 논의할 때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북중 고위관료의 만남에 '전략적 소통, 전략적 관계'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을 두고 신 실장은 북·중이 '북·미 회담'을 논의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북·중이 10월 중국 공산당 창건 70주년이나 북·중 수교 70주년 등 두 나라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다. 다만 북·중의 외교부끼리 만나 전략적 소통을 한다는 건 북미 회담의 사전 준비와 관련한 언급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기자설명회에서 "왕이 국무위원의 이번 방북은 북중 정상의 중요한 공동 인식을 전면적으로 실현하고 북중 수교 70주년 행사를 치르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북중이 실무 협력을 촉진하고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왕이 국무위원이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참배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열사능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을 기리는 것으로 북한은 2018년 평양시 강동군에 열사능을 준공했다. 총 4개의 합장묘에는 열사 1383명이 안장돼 있다.

이곳을 방문한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 영원불멸'이라고 쓰인 꽃바구니를 헌화했다. 

태그:#왕이, #중국, #리용호,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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