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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세상이다. 끼어들기 했다고 끝까지 쫒아가서 폭행하고, 콜센터 직원에게 상습적으로 막말을 하고, 아무 때나 모욕적인 욕을 해대는 상사까지... 제 정신으로 살기가 더 힘들어지는 요즘, 그래서 출판계의 대세는 '나를 지키는 법'에 관한 책들이다. 여기 끝판왕이 도착했다.

<빌어먹을 감정 날려버리기>는 원제가 더 강렬하다. < F*ck Feelings>. 제목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인데, 책을 넘겨 목차를 확인하면 10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다.
 
1장- 빌어먹을 개자식들!
2장- 평정심이라니, 빌어먹을!
3장- 자존감이라니, 빌어먹을!
4장- 자기 계발이라니, 빌어먹을!
5장- 소통이라니, 빌어먹을!
6장- 사랑이라니, 빌어먹을!
7장- 공평함이라니, 빌어먹을!
8장- 도움 주기라니, 빌어먹을!
9장- 심리 치료라니, 빌어먹을! 
 
오전에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누군가가 떠올라, 3장 3부 '나를 괴롭히는 사람에게 맞서기'를 먼저 펼쳐든다. 누군가의 공격을 받으면, 영화 속 슈퍼히어로처럼 당당하게 응수하고 싶겠지만, 저자는 피하라고 조언한다. '할 수만 있다면 기분이 째지겠지만, 이 같은 보복에는 도로 위 폭행 사건에서 볼 수 있을 온갖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 더 나아가 그들에게 대항한다고 해서 당했던 굴욕과 위협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촉진될 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원하지만 이룰 수 없는 것', '목표를 세우고 이룰 수 있는 것'을 분리해서 정리한 후,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난다고 해서 소리 지르지 말고,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입 다물고 기다린다.', '이길 수 있는 싸움인지 관련된 정보를 철저히 조사한다' 등이다.
  
빌어먹을 감정 날려버리기 빌어먹을 감정 날려버리기 표지
▲ 빌어먹을 감정 날려버리기 빌어먹을 감정 날려버리기 표지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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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저자가 궁금해진다. 마이클 베넷 박사는 하버드 의과대학 출신의 정신과 의사로 40여 년간 수많은 환자의 정신 질환, 나쁜 습관, 골치 아픈 관계 문제 등을 치료해왔다고 한다. <빌어먹을 감정 날려버리기>는 마이클 베넷이 그의 딸 사라 베넷과 함께 쓴 책이다.

책의 핵심은 '어차피 안 될 일엔 신경 끄고, 되는 일에만 집중'하라는 데 있다. 어느 회사에나 있는 개자식 같이 행동하는 상사가 있다면, 당신은 누군가에게 문제를 제기해서 이를 해결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베넷 박사는 "그래봤자 직장은 직장일 뿐, 돈을 벌러 다니는 곳이지 공평한 세상을 만들려고 다니는 게 아니"라고 선을 긋고, "당신의 목표는 하루 업무를 잘 수행하고 고용 상태를 유지하는 것'임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당신이 걱정하지 않아도 개자식 같은 상사는 어차피 말로가 안 좋을 것이다.

저자는 '내가 조금 노력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계발적 맹신을 버리라고 주장한다. 사실상 가장 실질적인 해결책은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 문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내 맘처럼 안 되는 일엔 이 책의 제목처럼 '빌어먹을'이라고 속 시원하게 욕이나 해주고 되는 일에만 집중하면서 살자. 신기하게도 욕 해주는 것만으로도 당장의 나쁜 기분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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