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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세력을 키운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도리안은 카리브해 국가인 바하마에 접근한 이후 북쪽으로 진로를 바꿔 미국의 남동부 해상을 따라 올라가며 미국 본토를 직접 강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진로를 예단할 수 없는데다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북부·남부 캐롤라이나에선 강풍과 홍수 등이 닥칠 수도 있어 그 '괴력'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제2차 세계대전 개전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주말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도리안이 플로리다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폴란드 방문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전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도리안 관련 상황을 챙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으로 돌아오자마자 연방 재난관리청(FEMA)을 방문, 관련 브리핑을 받은 뒤 도리안 상륙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책 및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우리가 봐온 역대 가장 초강력 중 하나"라며 "우리는 대부분 동부 해안 지방이 궁극적으로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일부 지역은 매우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민은 강하고 결연하며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어떤 것이 우리에게 닥칠지 알지 못한다. 그것이 가장 강력한 것일 수 있다는 게 우리가 아는 전부"라며 "나는 5등급 (허리케인)에 대해 일찍이 들어봤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4등급은 본적이 있지만 4등급도 그다지 많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등급은 최고 등급으로, 있다는 건 알지만 제대로 들어봤는지조차 모른다"이라며 "유감스럽게도 이것이 우리가 맞닥뜨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도리안의 이동 경로에 포함될 수 있는 지역의 주지사들이 참석했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연방정부가 주력하는 최우선 사항은 각 생명을 구조하고 지켜내기 위한 각 주(州) 차원의 노력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일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주 정부들의 준비와 대응, 복구 활동 제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도리안의 경로에 포함된 지역의 모든 이들을 상대로 '이 위험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폭풍우'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주 정부 당국의 대피령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고한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바하마에 있는 수만 명의 미국민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리안 피해 최소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데에는 피해 예상 지역으로 꼽히는 플로리다가 2020년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점도 감안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개인별장인 마러라고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허리케인, #미국, #역대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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