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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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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원내대표의 말이라고는 절제와 품격을 찾기 힘든 발언"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사박물관에 봉인돼 있던 지역감정을 소환했다." -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


영·호남 대표 정치인들이 지난달 30일 '광주일고 정권' 등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PK(부산·울산·경남) 차별론'을 주장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연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얘기도 있다"면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발언했다. 또 "이 정권이 부·울·경 쪽에 인재를 등용하는가 봤더니 서울 구청장 25명 가운데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 출신이더라"고도 주장했다.

영·호남을 '갈라치기' 하는 전형적인 지역주의 감정 자극 발언이었다.

김동철 "시대착오적 지역감정까지 동원하는 천박함, 치가 떨린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광주 광산구갑)은 1일 따로 논평을 내 "나 원내대표가 역사박물관에 봉인돼 있던 지역감정을 스스럼없이 소환해 민심을 선동하는 악랄하고 파렴치한 짓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경제와 외교 등 전방위적 위기 상황에서 제1야당이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의 구태를 반복하는 것도 모자라, 시대착오적 지역감정까지 동원해 궤변을 늘어놓는 천박한 인식과 마타도어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며 "박정희 정권이 지역차별 인사와 정책으로 호남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홀대하면서 지역감정이 태동되고 심화되었던 것은 삼척동자가 다 아는 일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더욱이 나 원내대표가 제시한 지역감정의 근거도 번지수가 완전히 틀렸다. 탱자를 귤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우선, 나 원내대표가 "서울 지역 구청장 25명 중 20명이 호남 출신"이라며 'PK 차별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 "특정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지에 따라 정권의 성격이 결정되나"고 꼬집었다. 임명직도 아닌 선출직의 출신 지역을 놓고 지역주의 감정을 자극하는 궤변이란 비판이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 지역 구청장들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심판하겠다는 촛불시민의 힘으로 서울시민들이 선택했을 뿐"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서울시민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일고 정권' 발언에 대해서도 "웃픈 망발"이자, "해괴한 주장"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나 원내대표에게 묻는다. 현재 문재인 정권 내각에 이낙연 국무총리 외 광주일고 출신이 누가 있나"라며 "그나마 한 명 남아있는 국무총리도 머지않아 교체될 것이라는 소식이 있는데 그땐 어떤 말로 왜곡할지 똑똑히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에서 탈당,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대안정치연대'의 김정현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건드렸으니 그 죄질은 내란죄에 준한다"면서 "나경원 본인은 정계를 은퇴할 생각이 없으니 국민의 힘으로 내년 총선에서 낙선시켜서라도 정신이 번쩍 들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오죽하면 '지역주의'와 '북한'으로 지탱하는 정당이라 하겠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지난 8월 31일 저녁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지역주의냐, 오죽하면 한국당이 '지역주의'와 '북한'으로 지탱하는 정당이라는 말이 나돌겠나"라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지난 8월 31일 저녁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지역주의냐, 오죽하면 한국당이 "지역주의"와 "북한"으로 지탱하는 정당이라는 말이 나돌겠나"라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 김부겸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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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지역주의 극복'을 이유로 자신의 지역구(경기 군포)를 대구 수성갑으로 옮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31일 저녁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지역주의냐, 오죽하면 한국당이 '지역주의'와 '북한'으로 지탱하는 정당이라는 말이 나돌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역주의, 광주민주화운동, 북한(색깔론) 문제는 한국사회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른 끝에, 법적·역사적으로 논란을 마감한 사안들"이라며 "한국당의 앞선 인사들조차 엄청난 과오 끝에 스스로 조심하고 넘어서려 하지 않던 금도를 지금 한국당은 너무나 쉽게 넘어서고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구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부산에 줘 TK(대구·경북)를 차별한다고 하더니 어제(31일)는 '광주일고 정권'이라서 부·울·경을 차별한다고 한다"면서 "가는 곳마다 이런 식의 아무 말이나 해대니, 실수가 아니라 악습이고 아주 고질"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 취소와 사과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어제 발언은 취소하는 것이 제1야당 원내대표의 최소한의 품격이고 양식"이라며 "다시는 지역주의를 선동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하기 바란다. 국민의 분노가 뜨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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