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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박물관 마당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경주박물관 마당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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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궁궐터인 월성 곁에 있는 국립경주박물관(경주시 인왕동)은 들러야 할 이유가 많은 곳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너른 마당에 서있는 큰 범종 소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에밀레종이라 불리는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이다.

신라 771년 12월 14일에 만들어진 한국의 대표하는 범종으로 국보 29호다. 범종(梵鐘)은 불교 사찰에 걸려 있는 커다란 종으로 성덕대왕신종 또한 봉덕사라는 절에 있었다. 아쉽게도 녹음된 종소리가 나오지만 진중하고 여운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 가까이 다가가면 종의 표면을 장식한 꽃구름 속의 선인(仙人)과 2쌍의 비천상(飛天像)을 볼 수 있다. 
 
 범종 앞에 서면 녹음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범종 앞에 서면 녹음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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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그림이 새겨져 있는 성덕대왕신종.
 멋진 그림이 새겨져 있는 성덕대왕신종.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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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가 좋아 몇 번 더 들었는데 별칭처럼 '에밀레~' 하고 울지 않는다. 박물관 문화해설사에게 이 종을 만들 때 아기를 시주하여 넣었다는 전설에 대해 물어보았다가 흥미로운 얘기를 듣게 됐다.

인신공양설화는 동아시아 문화권에 흔히 나오는 설화인데, 놀랍게도 에밀레종 설화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나 삼국사기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인 1925년에 처음 나왔다고 한다. 이전의 어떠한 문헌에서도 성덕대왕신종을 에밀레종이라고 한 예는 찾아볼 수 없다고.

에밀레종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건 1925년 8월 5일자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창작문예란에 실린 렴근수(廉根守) 작가의 <어밀네 종>이라는 동화다. 1943년 친일 극작가 함세덕이 희곡 <어밀네 종>을 집필하고 현대극장에 상연했다. 이후 에밀레종 설화는 급속도로 대중 속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블로그(sunnyk21.blog.m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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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금속말을 타고 다니는 도시의 유목민. 매일이,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