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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느러미발도요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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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왔다.

2017년 10월 찾아왔던 지느러미발도요가 다시 세종시의 장남평야를 찾았다. 지난 19일부터 현재까지 3개체가 장남평야에 머물고 있다. 2017년 잠시 들렀다 간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꽤 오래 머물고 있다. 이동경로상에 장남평야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 이어 관찰되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지느러미 발도요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관심대상종으로 등록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게 관찰되는 희귀종에 해당한다. 속된말로 '레어템'이다. 장남평야에는 현재 꾸준하게 멸종위기종 등이 찾아오고 있다.
   
장남평야는 세종시의 중앙에 위치한 평야로 2/3는 공원과 택지 등으로 개발 중이며, 3/1은 농경지로 보전하기로 했다. 농경지로 보전되고 있는 곳에서는 계속 희귀한 새들이 관찰되고 있다(관련 기사 : [사진] 세종시 장남평야에서 목도리도요 관찰)

작은 농경지에서 150여 종 이상이 관찰되는 지역은 전국적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장남평야가 유일한 지역일 것이다.

때문에 많은 탐조인(새를 관찰하는 사람)과 생태사진 작가들이 장남평야를 찾는다. 새로운 포인트로 부상 중이다. 이런 곳에 지느러미발도요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지느러미발도요의 발가락에는 노 모양의 물갈퀴가 있다. 이것을 '판족'이라고 하는데, 때문에 물 위에서 수영을 잘한다.

장남평야에 조성된 무논에 찾아온 지느러미발도요는 해상에만 통과하기 때문에 내륙에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것은 조류학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해상이 아닌 내륙을 이동하는 중요한 거점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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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뺨검둥오리 뒤를 따라다니는 지느러미발도요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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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러미발도요는 우리나라에선 봄, 가을에 해상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탐조인들 사이에서도 매우 보기 힘든 조류에 해당한다. 지느러미발도요는 주로 수면에 있는 수서 곤충류를 먹이로 하며, 수면에 떠서 플랑크톤을 잡아먹기도 한다. 

현재 장남평야의 지느러미 발도요 3마리는 흰뺨검둥오리 뒤를 따라다니며 먹이를 먹고 있었다. 흰뺨검둥오리가 물장구를 일으킨 이후 물에 뜨는 곤충과 플랑크톤 등을 잡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장남평야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어 생태계의 보물임이 입증되었다.

때문에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장남평야를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정밀조사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지느러미발도요의 이동 확인은 생태계 정밀조사의 필요성이 높여주는 척도가 될 뿐 아니라 보호지역 지정의 당위성도 높여주는 관찰이다.

장남평야를 유지관리하는 LH와 행복도시건설청은 최근 장남평야를 중앙공원 2단계로 개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논습지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국제적 흐름과 생태계 보전, 농경지의 미세먼지 저감효과 등의 여러 이유들을 고려했을 때 시대를 역행하는 계획이다. 오히려 생물서식처로서의 농경지와 서식처 보호가 절실하다. (희귀조류 서식 확인된 세종시 '장남 평야' 보호지역 지정해야)

시민사회와 환경단체와 함께 보호지역 지정을 위해 노력한다면 큰 성과로 남을 곳이며, 생태적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지역이다. 이제 개발이 아닌 보전을 통한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을 읽고 생태수도 세종이 될 수 있도록 보전방안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태그:#지느러미발도요, #장남평야,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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