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27일 본격화 되면서 내달 2~3일로 예정됐던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검찰 수사를 받는 법무부장관은 있을 수 없다'면서 자진 사퇴 요구 수위를 더 높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고려대, 펀드운용사 코링크PE,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모두 조 후보자와 그 가족들과 관련된 의혹들이 제기된 곳이다.

나경원 "검찰수사 끝나기 전에 장관 임명하면 수사방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 같은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조국 인사청문회 TF'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관 후보자, 그것도 사법개혁을 하겠다고 주장하는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시작 전 검증 단계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고 문 대통령은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 수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조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에 임명된다면 수사를 방해하게 될 것이고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이제 본격화 된 검찰 수사를 감안할 때, 내달 2~3일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그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검찰이 수사하는 시늉만 보일 수도 있고, 진정한 수사 의지가 있을 수 없다고도 본다"라면서 "수사가 제대로 되는지 지켜보겠지만 결국 이 사건은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발언 때도 "조 후보자와 관련해 이미 11건의 고발조치가 이뤄졌지만 검찰의 공정한 수사에 대한 기대 자체가 헛된 희망"이라며 조 후보자 관련 특검법 발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서도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검찰 수사를 받는 법무부장관이라는 있을 수 없는 사태를 빨리 종결지어야 한다"라면서 "조 후보자는 즉시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충실히 검찰 수사에 임하라"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현아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법무부장관 임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검찰수사 대상자 조국에게 매달리지 말라, 그리고 대통령은 당장 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오신환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의혹 밝혀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가) 명분쌓기용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라면서 "(조 후보자는) 이미 밝혀진 수십 가지 의혹만으로도 낙마해야 한다, 사법적 판단을 받기 이전이라도 사퇴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예정대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오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가 9월 2~3일 잡혀 있기 때문에 (조 후보자가) 그 시간까지 자중자애하면서 국민들께 소상히 의혹을 밝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청문회 앞두고 이렇게 수사하는 게 맞나 의구심 들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찬대 대변인으로부터 귓속말 보고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찬대 대변인으로부터 귓속말 보고를 받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갑작스러운 검찰의 압수수색 조치에 당황하면서도 "검찰수사에 왈가왈부할 수 없다"라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소식을 듣고 "전혀 몰랐다, (기자가) 말해줘서 알았다"라면서 "검찰이 빠른 시일 내 수사해 빨리 (의혹을 해소)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 검찰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압수수색 대상인 피고발인이 청문회에 임하는 상황'이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예는 없었다고 들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렇게 하는 게 맞는가 의구심은 든다"라면서도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한다, 검찰이 하는 것에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같은 날 청문회 증인·참고인 논의를 위해 김도읍 한국당 간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압수수색했다고 유죄가 아니다"라면서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압수수색을 했다고 지금 단계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공세다"라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왼쪽)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논의를 위해 회동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왼쪽)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논의를 위해 회동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태그:#조국, #검찰 , #압수수색, #나경원, #인사청문회
댓글3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