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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일, 양일간에 걸쳐 청진공원 내 종로홍보관 앞마당에서 열린 '함께 삶장'. 종로 생활문화 예술동아리가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정성스럽게 완성해낸 결과물을 시민들 앞에 선보이는 자리였다. 다양한 체험은 물론이고, 정성스럽게 만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켓이 함께 열려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일상예술가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 '함께 삶장'의 일정에 동행해 보았다.

함께 이끄는 동아리 활동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종로는 일찍이 많은 예술가가 탄생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에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문화1번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종로문화재단은 종로구 곳곳에 예술이라는 씨앗을 널리 흩뿌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함께 삶장'에 참가한 종로 생활문화 예술동아리
 "함께 삶장"에 참가한 종로 생활문화 예술동아리
ⓒ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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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랑'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종로문화재단은 '종로 생활문화 예술동아리 네트워크'를 일컫는 '종로랑'을 통해 동아리마다 각각의 장점과 개성을 살려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지역 내 공존하고 있는 동아리들을 위해 모임의 장(場)을 열어 유대감 형성 및 친목 강화를 장려해오고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각각의 동아리는 서로 간 정보를 교류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동아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기존 동아리 회원들은 신규 동아리가 들어올 경우에 어색함 없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동아리 활동을 시민에게 홍보하는 기회가 된 "함께 삶장'
 동아리 활동을 시민에게 홍보하는 기회가 된 "함께 삶장"
ⓒ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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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삶장'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완성해낸 결과물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동아리협의체를 중심으로 기획회의를 진행하면서 활동의 방향성을 정하는 만큼 더욱 주체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참여와 체험 콘텐츠로 많은 시민들의 이목을 끈 '함께 삶장'
 참여와 체험 콘텐츠로 많은 시민들의 이목을 끈 "함께 삶장"
ⓒ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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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 작은 쉼터 이야기'라는 테마에 걸맞게 평일 직장인들의 유동인구가 높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종로홍보관 앞마당에서 열린 '핢께 삶장'에는 이소공방부터 청림, 느루핸드메이드, 동임조각보, 천연아띠, 서울창작예술센터, 북촌감성, 리아제이, 피콜로루쏘, 토끼와 여우작업실, 탱글드림, 화향에 이르기까지 총 12개의 동아리가 참여했다.

개성 있는 제품, 친절한 응대로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

점심시간을 맞아 커피 브레이크를 즐기는 직장인이나, 인근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각각의 부스들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천연재료를 이용해 비누나 립밤을 만드는 동아리인 '천연 아띠'는 준비해온 수제 비누가 일찌감치 매진되었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섬유 페인팅과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리는 동아리인 '청림'도 스카프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면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시민들은 반려동물이 귀엽게 그려진 스카프에 연신 눈길을 떼지 못했다.
 
반려동물이 그려진 스카프 인기를 끈 <청림> 부스
 반려동물이 그려진 스카프 인기를 끈 <청림> 부스
ⓒ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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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 제품을 선보인 '북촌감성'은 저렴한 가격에 높은 퀼리티의 의상을 판매하면서 주목받았고, 동아리의 활동에 관심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수공예로 만든 액세서리를 선보인 '리아제이'와 '피콜로루쏘', '화향' 및 '토끼와여우 작업실'은 부스를 찾은 시민들에게 판매뿐만 아니라,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적절히 추천해주면서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매칭해주며 인기를 끈 <리아제이> 부스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매칭해주며 인기를 끈 <리아제이> 부스
ⓒ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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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부스 이외에도 체험이 가능한 부스들도 있어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금속공예를 주로 하는 '이소공방'은 '은반지'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선보였다.
 
은반지 만들기 체험으로 인기를 끈 <이소공방> 부스
 은반지 만들기 체험으로 인기를 끈 <이소공방> 부스
ⓒ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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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는 초등학생들이 좀 많았다면, 둘째 날은 어른들이 더 많이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현장을 찾은 분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공정 과정을 단순화해서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고요. 체험 가격도 저렴하게 편성했습니다. 특히 결과물을 직접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름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청정무해 모기 퇴치제 만들기 체험도 이루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모기가 퇴치될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있어서 인체에 무해하고요. 이번 기회에 배워서 집에서도 손쉽게 제작해 쓰실 수 있도록 알려드리려고 해요. 바쁘신 분들은 완제품을 구입해서 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양조각보' 부스에서는 실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조각보와 컵받침 만드는 체험이 진행됐다. 평소 만드는 방법이 궁금했다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조각보 컵받침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 <동일조각보> 부스
 조각보 컵받침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 <동일조각보> 부스
ⓒ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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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소 낯선 용어인 '젠탱글'이라는 장르의 그림을 그리는 미술동아리인 '탱글드림'은 '책갈피 만들기' 체험을 준비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양한 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진 <탱글드림> 부스
 다양한 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진 <탱글드림> 부스
ⓒ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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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탱글은 명상을 일컫는 '젠'과 낙서를 뜻하는 '탱글'의 합성어예요. 젠탱글의 패턴이 수 천 가지가 되는데, 그 패턴들을 체계적으로 그려 나가다보면 멋진 작품이 완성되는 거죠. 주로 40~50대 주부 분들이 많이 좋아하시는데요. 결과물을 완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많이 말씀하세요.

단 몇 번의 수업만으로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만큼 그림에 자신 없던 분들이 수업에 많이 찾아오세요. 패턴을 그리면서 잃어버린 자존감도 회복하고, 집중력도 키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나 할까요? 또 우리 생활 어디에도 패턴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거의 없잖아요? 패턴을 그리는 방법만 깨우치면, 여러 분야에 손쉽게 접목할 수 있기 때문에 마니아층이 탄탄하게 형성되는 추세죠."


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느루핸드메이드'와 아트마켓과 작품 활동을 통해 예술의 가치를 전파하는 전업예술가 동아리 '서울창작예술센터'는 양질의 천연제품을 선보여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함께 삶장'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함께 삶장"
ⓒ 김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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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함께삶장'에 참여한 동아리들은 "이런 행사를 통해 동아리 활동도 홍보하고, 무엇보다 직접 기획회의에 참여해 제시한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면서 향후에도 더욱 열심히 활동하면서 10월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릴 '종로랑 페스티벌'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그:#종로 생활문화 예술동아리, #종로랑, #함께 삶장,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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