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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목 소과 양속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되새김을 하며, 염소와 달리 수염이 없다. 양은 꼬리가 대개 짧으며, 야생종은 겉 털이 길어서 긴털의 형태이고, 짧은 밑 털은 섬세한 솜털로 되어 있다. 이상, 백과사전에 등록된 양(sheep, 羊)의 특징이다.

양은 주로 섬유, 우유, 고기를 얻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중앙아시아, 뉴질랜드, 중국, 미국 등 넓은 초원이 있는 국가에서 주로 사육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양하면 떠오르는 국가는 당연 뉴질랜드라고 한다.

자료조사로 보니 뉴질랜드는 양이 사람보다 더 많을 정도라고 했다. 대도시 한복판에까지 넓은 초원으로 펼쳐 저 있고,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한다. 흔히들 뉴질랜드를 양의 천국이라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먹이 체험 과정의 양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먹이 체험 과정의 양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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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양을 적게 키우는 우리나라다. 하지만 강원도 대관령 양떼목장만큼은 뉴질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안내 홍보물에도 1988년에 설립된 양떼목장은 약 20만 제곱미터의 광활한 초지에 양들을 방목 사육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양전문 목장이라고 되어 있다.

이런 이곳을 매형이 먼저 가보자 제안하고 나섰다. 시골에 사시는 매형인지라 다소 의외였다. 지난 7월 초 전북 남원에 사시는 매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웬만해서 먼저 전화를 걸어온 바가 없었던 매형이 전화를 걸어오다니, 반갑기도 했지만 안 좋은 일인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다행히 불안은 기우였다. 매형에게서 단도직입적으로 나온 말은 '처남들 휴가 계획은 잡았냐'는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던 나였다. 형과 남동생 가족도 마찬가지 었다. 매형은 올여름 휴가는 처가 식구들과 보내려고 한다며 말문을 이어갔다.
 
 우리 일행을 비롯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여행객들의 모습
 우리 일행을 비롯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여행객들의 모습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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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은 광주에 사는 동서, 나에게 여동생의 남편 매제와는 합의를 이미 봤다고 했다. 처남 형제들만 의견 일치를 보면 된다고 했다. 매형이 먼저 처가 식구들과 휴가를 보내자고 의향을 물어오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이었고, 의외였고, 고맙기도 했다. 당연히 나머지 형제들도 매형에 호응했다. 

사실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사는 형제들이 함께 모여 휴가를 가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혈연공동체로 모여 살던 옛날과 달리 명절에도 함께 보내기 녹록지 않은 요즘, 여름휴가까지 같이 보내자고 한 매형이 그래서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매형의 의견대로 누나, 여동생, 형, 남동생, 나 이렇게 5가족은 2박 3일 다소 짧은 일정으로 지난 8월 9일 강원도 고성으로 휴가를 떠났다. 휴가 첫날은 그럭저럭 보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휴가 일정, 통일전망대 구경이었다. 마지막 3일째 이른 아침, 이번 휴가의 대미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짙게 깔린 안개와 푸른 초지의 양들, 그 위로 날아가는 까마귀가 신비스러움을 더한다
 짙게 깔린 안개와 푸른 초지의 양들, 그 위로 날아가는 까마귀가 신비스러움을 더한다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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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을 먼저 반기는 것은 짙게 깔린 안개였다. 목장이라 함은  높은 푸른 하늘에 새하얀 뭉게구름이 유유자적 떠다닌다. 그 아래로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 위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의 풍경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게 보통이고, 그 모습이 아름다운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안개가 짙게 낀 양떼목장이라니... 모처럼만에 찾아간 그곳,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망쳤다, 낙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날 안개 낀 대관령 양떼목장은 오히려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정도로 신비스로운 풍경이었다.

사실 강원도 대관령 지역은 산악지대로 여름 기온도 평지보다 평균 4℃ 정도 낮다고 한다. 기후도 시시각각 변해 흐렸다 비가 오고, 맑아지다 해가 뜬다. 안개가 짙게 드리워진 목장도 강원도 대관령이라는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런 마음에 짙은 안개가 오히려 우리에게 주는 특권으로 보였다. 

대관령 양떼목장 산책길은 양들에게 건초 먹이 체험부터 시작된다. 주고받아먹는 양들과의 접촉 과정에서 때 묻지 않은 양들의 순수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덩달아 사람의 마음도 정화되는 듯한 수양을 얻는다. 이것만으로도 대관령 양떼목장 여행의 보람은 아닐까란 생각이다.
 
 수수 알 크기의 물방울이 맺힌 거미줄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수 알 크기의 물방울이 맺힌 거미줄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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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체험이 끝나고 오르막 산책길을 올라가면서도 양들과의 교감은 계속할 수 있다. 땅과 맞닿을 듯 낮고 짙게 깔린 안개, 풀만 연신 뜯는 양떼들, 그저 살아갈 수 있는 먹이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양떼들의 순박함에서 사람들의 무한탐욕도 반성하게 된다.

그렇게 요모조모 거닐며 오르다 보면 목장 울타리 사이로 예쁜 거미줄도 중간중간 볼 수 있다. 유리구슬처럼 투명하게, 수수알 크기의 물방울이 맺힌 거미줄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모습이 마치 '아침이슬'을 부르는 가수 양희은의 목소리처럼 청아하다. 더불어 우리 사는 세상도 저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이런저런 구경으로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양떼목장 정상 (해발 920m)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런데 거의 1km에 달하는 고산을 오르는데도 다리 아픈 줄 모른다. 산책로를 따라 쭉 이어지는 푸른 초원에 방목된 양들의 쉼 없는 풀뜯음과 목장 주변에 자생하는 식물, 야생화의 아름다운 경관에 마취된 다리가 통증을 통증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초록빛 초원 위의 양들과 낮게 깔린 안개와의 묘한 조합이 이채롭다
 초록빛 초원 위의 양들과 낮게 깔린 안개와의 묘한 조합이 이채롭다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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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수 있지만 결코 힘들지 않은 정상에 올라, 잠시 쉼표를 찍고 아래를 바라보면 그 모습 또한 장관이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빛 초원 위의 양들과 낮게 깔린 안개와의 묘한 조합은 한폭의 풍경화 소재로도 충분하다는 생각도 든다. 함께 온 미술전공 조카도 이런 모습에 매료되어 도화지에 담고 싶다고 했다.

정상에서부터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초지 위의 양들도 거의 볼 수 없다. 그래서 허전할 것도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자욱한 안개와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경이 여행의 마지막을 배웅받는 듯한 대우를 받는다. 때문에 마지막 내려가는 산책길마저도 즐겁다.

대관령 양떼목장 구경은 마칠 때까지 리얼 만족 120% 였고, 잔잔한 감동의 연속이었다. '느낌이 좋아요~ 다시 찾고 싶어요~'라는 양떼목장의 홍보물에 쓰인 문구가 과장이 아님을 말해 줬다. 그날 상상을 초월하는 신비스러운 안개 낀 양떼목장이었기에 그런 문구가 더욱더 공감이 갔을지 모른다.
  
  짙은 안개와 주위 풍경이 여행의 마지막을 배웅받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짙은 안개와 주위 풍경이 여행의 마지막을 배웅받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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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지만 쉽게 모인 우리 5형제 가족은 대관령 양떼목장을 마음껏 구경했다. 눈길 가는 대로 보았고 마음속으로 느꼈다. 세속 생활에 찌들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진정한 삶의 가치도 배웠다. 순박하고 온화한 양들, 때 묻지 않는 수순한 자연이 그것을 우리들에게 가르치고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양떼목장에서 얻은 최대의 수확은 아닐까, 싶다.

여행의 묘미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여행을 가면 그곳에서 나오는 특산물품 정도는 사거나 먹어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강원도에 온 우리들 역시도 이 고장의 특산물인 황태구이로 늦은 점심을 먹기로 의기투합이 이루어졌다.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더덕과 비슷하다고 해 '더덕북어'라고도 불린다는 황태구이다. 어느 황태구이 전문점에서 감칠맛 나게 씹히는 식감이 즐거웠고, 담백하고 고소한 황태 고유의 맛에 입안이 행복했다. 그렇게 휴가 마지막을 황태구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감칠맛 나게 씹히는 식감과 담백하고 고소한 강원도 특산물 황태 구이
 감칠맛 나게 씹히는 식감과 담백하고 고소한 강원도 특산물 황태 구이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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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점심식사까지 마친 우리 5형제 가족, 처음으로 함께 했던 휴가였던지라 거기에서 끝내기에는 아쉬움도 컸고 미련도 남았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각자의 생활터전으로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교환했다.

매형은 승용차에 오르기 전 나에게 넌지시 말을 건넨다. 기회가 되면 다시 찾고 싶다고... 처가 식구들과의 대관령 양떼목장 여행, 대만족이었고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었던 모양이다.

어느 누가 그랬던가, 잊지 못하고 자꾸만 생각이 나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시간이 흐를수록 추억으로 남는 곳... 구경이 다 끝났다가 아니라 구경 한번 더하고 싶어 미련이 남은 여행지가 진정한 여행지라고.. 대관령 양떼목장이 그런 곳 중 한 곳이 아니었나 싶었다.

매형도 그렇게 생각한 것 같았고, 나머지 형제 모두도 매형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표정으로 느꼈다. 그리고 언제 어느 날 그곳을 다시 찾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먼 훗날 그럴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그날의 대관령 양떼목장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할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마음이 설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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