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의 여자 배구 대표팀이 아시아 여자배구 정상에 올랐다.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이 태국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일본은 준결승에서 한국의 결승 진출을 무산시킨 뒤 태국과 결승전을 펼쳤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확실한 실력을 앞세워 태국 국가대표팀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일본 청소년팀은 신장이 180cm 이상인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평균신장이 작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일본 청소년팀은 끈질긴 수비와 예리한 공격 결정력을 앞세워 2세트를 제외하고는 경기 내내 태국 성인대표팀보다 앞서는 기량을 발휘했다.

지난 세계청소년배구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일본 청소년대표팀은 이번에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까지 제패했다. 그러면서 또 한번 배구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이들이 일본 배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이 최정예 국가대표를 출전시키지 않고 일본도 1군 국가대표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에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태국이 막판 경합을 벌이다가 한국이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 중국과 일본의 2진 선수들의 기량은 뛰어났고 준결승에까지 진출하면서 다른 팀들의 상위권 진입을 막았다. 준결승에서 한국을 누르는 반란을 일으킨 일본의 어린 선수들은 결승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결국 제20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이르렀다.

이번 대회의 최우수선수에는 일본의 이시카와 마유가 선정되었다. 이시카와 마유는 지난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도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선수이다. 

아시아 여자배구의 최강자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우승하면서 일본은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지난 필리핀 마닐라 대회에서 결승에서 태국을 누르고 우승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에서 태국을 제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우승으로 일본은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75년 대회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중국으로 무려 13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 필리핀 대회와 이번 대회에는 1군 국가대표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중국의 우승횟수는 더 늘어날수도 있다.

초창기 아시아 여자배구는 일본이 주도했다. 1976년에 있은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은 약 10년간 세계 여자배구의 코트를 지배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의  초창기 대회도 우승은 일본의 몫이었다. 이후 중국이 새로운 여자배구의 강국으로 등장하면서 아시아 여자배구의 최강자도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일본에 이어서 아시아 국가로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도 중국이 자신들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중국과 일본은 8강에서 서로 맞대결을 펼쳤는데 일본이 중국을 누르면서 아시아 배구의 주인 자리를 일본이 다시 회복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바로 다음에 있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일본에 잠시 내주었던 아시아 배구의 최강자 자리도 함께 되찾았다.

지금도 중국은 세계 랭킹상으로는 2위로 되어있고 지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기 때문에 다음 올림픽이 있기 전까지는 여자배구 세계 최강국 인정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 여자배구의 판도는 중국과 일본이 양강구도를 이루는 가운데 좀 더 넓게 보면 한국과 태국이 함께 포함이 되는 4강 구도를 보인다고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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