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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 교하~일산중앙로~서울역 구간을 지나는 2000번 광역버스 (자료사진).
 파주 교하~일산중앙로~서울역 구간을 지나는 2000번 광역버스 (자료사진).
ⓒ 고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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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간 부실운행에 시 "권한 없다"... 민경선 도의원 "엄연한 직무유기"

서울로 출퇴근하는 고양시민들을 위한 대중교통수단인 2000번 광역버스 노선이 감축 운행된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주 이용객인 행신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고양시는 시민들의 불편이 뻔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감차운행에 동의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노선의 부실운행에 대한 관리감독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직무유기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파주시는 올해 초부터 교하~서울역 구간을 운행하는 2000번 버스노선에 대해 변경 및 신설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파주시장의 승인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해당 버스는 파주 교하에서 출발해 일산 중앙로와 행신동을 거쳐 서울역까지 가는 노선으로 운행업체는 김포시 소재인 (주)선진버스이며 노선인허가권은 파주시가 담당하고 있다. 비록 면허권과 노선 인허가권은 타 지자체 소관이지만 대부분의 구간이 고양시를 관통하고 있어 고양시민들의 이용도가 높은 노선이다. 

하지만 변경 안에 따르면 현행 2000번 버스노선의 운행대수 28대 중 12대는 2000-1번 버스로 분리돼 교하에서 자유로를 거쳐 바로 서울역으로 가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노선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16대 버스만으로 운행될 처지에 놓였다. 

담당부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감축운행으로 인해 차량운행 횟수는 기존 140회에서 80회로 줄어들었으며 배차간격 또한 5~14분에서 10~30분으로 2배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버스를 이용하는 고양시민 입장에서는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고양시가 2000번 감축운행 내용을 지난 4월 파주시로부터 받았음에도 별다른 이견 없이 동의해줬다는 부분이다. 협의과정에서 기존노선에 덕이지구와 킨텍스 지구 경유를 포함시는 내용만 제안했을 뿐 기존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후속대책은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업체 면허권과 노선 인허가권이 모두 타 지자체에 있다 보니 (감축 운행에 대해)우리가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뒤늦게 감축운행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백석동의 한 주민은 "출근시간마다 만원버스에 시달려 기진맥진하는 상황인데 좌석버스가 늘어나기는커녕 줄어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행신동 주민 손모씨 또한 "시에서 변명만 할 것이 아니라 허가권을 가진 지자체에 문의도 해보고 최대한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고양시 회사가 아니라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답답해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취재결과 2000번 버스노선은 이미 2년여 전부터 버스업체가 임의로 12대를 감축운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고양시는 아무런 관리감독과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해당 노선과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모두 타 지자체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수년간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활동을 해왔던 민경선 도의원은 "인허가권이 타 지자체에 있더라도 고양시를 지나는 노선에 대해 부실운행이 이뤄졌다면 마땅히 시정조치를 해야 한다"며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시민들의 불편을 방관한 것은 고양시의 직무유기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양주시의 경우 모 버스회사의 부실운행에 대해 인허가권을 가진 광주시에 100여 차례 행정처분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민 의원의 설명이다. 고양시의 안일한 대처와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한편 정재호 고양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12일 도 버스정책과에 공식민원을 제기했으며 현재 도 차원에서 각 지자체(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의견수렴 및 내부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마다 고양시민들이 좌석버스를 입석으로 타야하는 열악한 상황임에도 시가 이 문제를 그동안 방관하고 있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동진 기자  xelloss11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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