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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빚이 155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빚이 늘어나는 규모 자체는 10분기(2년6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지난 2분기(4~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 1000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6조2000억 원(1.1%)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일반가정이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으로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으로 구성돼있다.

올해 2분기 가계빚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는 4.3%(63조7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7.5% 늘었다. 이처럼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점차 느려졌다. 전년동기대비 가계빚 증가폭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둔화됐다. 올해 2분기 전년비 증가율은 지난 2004년 3분기(4.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빚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증가규모가 너무 커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얘기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한) 9.13대책이 마련됐고, 은행권에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가 도입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였다"고 했다. 그는 "또 전반적으로 부채 자체가 너무 크게 늘다 보니 시장에서 대출수요가 둔화된 점도 (가계빚 증가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467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5조4000억 원(1.1%) 늘었고, 지난해 같은 때보다는 57조9000억 원(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증가액 소폭 확대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은 732조1000억 원으로 2분기 중 13조3000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9조원으로 전분기(7조원)에 비해 확대됐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경우 지난 1분기 -1조4000억 원에서 2분기 4조3000억 원으로 증가로 돌아섰다.

서 팀장은 "앞서 은행들이 (정부가 제시한) DSR 관리비율을 맞추려고 대출을 크게 줄였던 것이 2분기에 다소 회복됐다"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씀씀이가 커져) 대출 수요가 늘어난 부분도 있다"고 했다.

농협·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17조7000억 원으로 2분기 중 5000억 원 늘었다. 전분기에는 -3조50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증가로 전환한 것. 이 중 주택담보대출 감소규모는 지난 1분기 -3조5000억 원에서 2분기 -2조2000억 원으로 축소됐고, 기타대출 증가액은 같은 기간 0원에서 2조7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2분기 신용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 증가액은 8000억 원으로 전분기 -1조9000억 원에서 증가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태그:#한국은행, #가계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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