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이 3주 만에 다시 만났으나 또다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최근 한일 갈등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회담을 마치고 나온 강 장관은 고노 장관과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하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무거운 표정으로 회담장을 빠져나갔고, 고노 외무상도 말을 아꼈다.  

1년 마다 한쪽이 파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 연장되는 지소미아는 오는 24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일본은 지소미아를 연장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라며 "이는 한국, 미국, 일본의 중요한 안보 틀로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강 장관과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한일 갈등의 가장 큰 문제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며, 양측 모두 해결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해결을 향한 진전을 이루길 바라고, 서로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에게 강제징용 판결을 둘러싼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태를 조속히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일 외교 당국 간의 의사소통을 긴밀히 이어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