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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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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외교장관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오는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장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개최하고 이 같이 합의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것은 3년 만이다.

왕 국무위원은 회의가 끝난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것은 3국 협력의 정치적 기반이며, 이웃 나라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3국 협력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3국이 힘을 합쳐 다자주의를 제창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하며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최근 한일 관계에 나타난 일부 어려움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한일 양국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대화를 나누고 건설적으로 대응하여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대하고있다"라고 촉구했다.

강경화 장관 "자의적인 무역 보복 조치를 배제해야"

강 장관도 "3국 협력을 위해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간다는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무역 환경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3국 외교 장관의 공감대를 각국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며, 이를 토대로 자의적인 무역 보복 조치를 배제하고 역내 무역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라고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를 지적했다.

반면 고노 외무상은 역사 문제 언급을 피하며 한국, 중국과 함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속화에 공감했다며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한중일은 세계총생산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지역을 넘어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 협력의 진전은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믿고 단단히 다져가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일 갈등을 고려한 듯 "3국은 이웃이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어려움에 직면 할 수도 있지만, 3국 협력은 계속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별도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