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픽처스와 디즈니의 <스파이더맨> 협상 결렬을 보도하는 <할리우드리포터> 갈무리.

소니 픽처스와 디즈니의 <스파이더맨> 협상 결렬을 보도하는 <할리우드리포터> 갈무리. ⓒ 할리우드리포터

 
스파이더맨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를 떠난다. 

미국 현지 연예매체인 <할리우드리포터>는 20일(현지시각) 소니 픽처스와 디즈니가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작을 놓고 벌인 협상이 결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디즈니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연출한 존 와츠 감독과 2편의 후속작을 더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협상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제작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마블스튜디오는 디즈니에 합병되기 전 경영난을 겪을 때 스파이더맨 영화 판권을 소니픽처스에 팔았다. 이에 따라 소니픽처스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토비 맥과이어를 앞세운 3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2012년과 2014년 제작한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부진했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팀 홀랜드를 새로운 주연으로 내세워 MCU에 합류하며 호평을 받았다.

MCU에서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사용하는 대신 향후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작도 디즈니가 맡고, 소니픽처스는 제작비를 대고 배급권과 극장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조건이다.

이 조건으로 제작해 지난달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세계적으로 11억900만 달러(약 1조347억 원)를 벌어들이며 소니픽처스 영화 중 역대 최고 수익을 냈다.

이 조건이 불공평하다고 판단한 디즈니는 새로운 협상을 벌여 영화 제작비와 극장 수익까지 모두 50%씩 나누자고 제안했지만 소니픽처스가 이를 거절한 것이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스파이더맨은 2016년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 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것을 시작으로 MCU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특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MCU의 새로운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스파이더맨이 매우 중요해졌다"라며 "이번 협상 결렬이 MCU로서는 큰 고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니픽처스는 스파이더맨과 베놈 등을 엮어 새로운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만들 계획임을 알렸다. 2007년 <스파이더맨3>에 처음 등장했던 악당 캐릭터 베놈은 톰 하디 주연의 영화로 따로 만들어져 지난해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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