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연대하는 인간상이야말로 지나치게 이기적·개인주의적인 인간상의 한계와 지나치게 사회화되어 자율성을 상실한 인간상의 한계를 함께 극복할 수 있다. 연대하는 인간상은 기존의 사회과학적 인간상에 비해 현대 인간의 실상을 더욱 적절히 반영할 수 있다."

강수택 경상대 교수(사회학)가 책 <연대하는 인간, 호모 솔리다리우스>(지식의날개 간)에서 '연대하는 인간과 그 담론의 역사'를 추적해 놓았다. 강 교수는 '한국사회의 현실적 요구에 부합하는 인간 유형'을 설명하고 '연대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호모 솔리다리우스'는 '연대하는 인간'을 말한다. '경제적 인간'이 아닌 '연대적 인간'이야말로 행복의 증진과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인간 유형이라는 것이다.
  
 강수택 교수 저 <연대하는 인간, 호모 솔리다리우스> 표지.
 강수택 교수 저 <연대하는 인간, 호모 솔리다리우스> 표지.
ⓒ 지식의날개

관련사진보기

 
강 교수는 세계가치조사 자료를 비롯한 여러 경험적인 자료의 분석을 통해 '연대적 인간'의 성장과 확산에 기여할 연대교육의 필요성, 철학, 사례 등을 소개해 놓았다.

현재 한국사회가 '저연대'라는 것. 강 교수는 한국사회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높은 경제적 성취와 민주주의 정치를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 수준이 높지 않고 사회적 갈등이 심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놓았다.

"근대화 과정에서 경제적 지원을 미리 선점하게 된 집단들이 자기 기득권을 정당화하고 강화하기 위해 여러 방식으로 경제적 인간상을 끊임없이 강조하면서 연대 지향적인 인간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강화해 왔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한국의 시민과 시민사회에서는 '경제적 탈연대화' 혹은 '경제적 모나드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며 "그 결과 한국사회는 경제 추구적인 저연대 사회 유형에 속하게 되었고, 이 유형에 속한 사회들 가운데서도 정도가 심한 '경제적 탈연대 인간형 사회' 혹은 '경제적 모나드 인간형 사회'가 된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낮은 수준의 사회통합 내지는 결속력, 높은 수준의 사회강등을 보이며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시민과 시민사회의 경제 지향성과 연대지향성 사이의 지나친 불균형 상태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에서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강 교수는 '경제적 탈연대화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사회가 그동안 이룩한 정치와 경제 발전이 현재 상태에서 중단되지 않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 더 나아가 연대적 탈경제 인간형 사회 수준으로 진전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경제적 탈연대화를 극복해야 한다."

강 교수는 "인간의 지나치게 강한 경제 지향성과 지나치게 약한 연대 지향성은 모두 정치와 경제 발전의 커다란 장애물이다"며 "경제 지향성과 부족한 연대 지향성을 극복하는 일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연대 지향적인 교육의 성공 사례는?"

'연대를 위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것. 강 교수는 "한국인의 연대성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연대 지향적인 교육을 통한 노력과 사회복지 제도 같은 연대 지향적인 제도를 통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노력은 어느 사회에서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다른 어떤 노력보다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책에서 "연대 지향성과 교육의 본질 간의 관계에 대한 교육철학적인 논의"와 "연대 지향적인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 현장의 사례"를 소개해 놓았다.

"교육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한다"고 한 그는 '신자유주의 교육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연대의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한 그는 '다양성 속의 연대'라든지 '차이들의 연대'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연대와 학교교육'에서는 핀란드 사례가 소개되었다. 그는 "핀란드의 교육체계는 오늘날 교육개혁에 관심를 갖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목하는 대상"이라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0년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 결과 핀란드가 거의 언제나 최상위권을 차지하였다. 핀란드 교육의 우수한 학업성취도가 신자유주의 교육관에 기초한 경쟁 지향적 교육체계와는 정반대의 특징을 지닌 교육체계에 의한 결과다."

강 교수는 핀란드 교육개혁 전문가인 살베르그가 말한 '핀란드의 길'을 소개해 놓았다. 살베르그는 "핀란드의 길은 개선을 향해 가는 전문적이고 민주적인 길이다. 아래에서 성장라고 위에서 이끌고 옆에서는 지지와 압력을 가한다"고 했다.
  
 강수택 경상대학교 교수(사회학).
 강수택 경상대학교 교수(사회학).
ⓒ 경상대

관련사진보기

 
강 교수는 "'협력'은 핀란드 교육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단어이고 형평성, 지원, 돌봄, 복지, 신뢰, 존중, 다양성 같은 단어도 자주 등장한다"며 "이에 반해 경쟁, 민영화, 표준화. 시험, 최고, 성적, 성과급, 책무성, 훈련, 통제 같은 단어는 핀란드 교육에서 비교적 이질적이거나 적어도 그 자체로는 그렇게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경쟁이나 지배 내신에 상호 협력과 약자에 대한 지원을 추구하는 연대정신이야말로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토대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강 교수는 "핀란드 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교육자들의 강한 공동 책임감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협력"이라며 "동료 교사 간의 협력이 매우 강조될 뿐 아니라 교장과 교사의 협력, 학교와 학부모의 협력,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등 교육 환경을 이루는 인적 자원 간의 다중적인 네트워크와 민주적인 협력관계가 비교적 잘 형성되어 있다"고 했다.

'연대교육 사상'과 핀란드 교육이 한국의 교육현실에는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 강 교수는 "교육의 목표에는 여러 가지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과 사회 전 구성원의 행복을 증진하는 데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시장 중심의 신자유주의적인 교육관과 교육개혁 노선을 거부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 협력, 약자에 대한 지원, 형평성, 정의 등을 특별히 강조하는 연대 지향적인 교육이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교육현장에서 학생의 민주적인 협력 역량을 키우는데 큰 관심을 기울이지만, 동시에 학생의 교육환경과 생활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가지며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위한 교육의 책무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교사의 역할을 설명한 그는 "노조 참여를 통한 연대 실천도 있다"며 "핀란드 교사들은 대부분 교사가 참여하는 노조의 단결된 힘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런 점도 한국 교육 현실의 극복을 위한 교사들의 노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교육을 통해 연대하는 인간, 곧 호모 솔리다리우스의 확산과 성장을 이루려는 노력은 개혁적 실천을 통해 차별과 배제가 없는 연대적인 사회를 이루려는 노력과 더불어, 오늘날 한국사회의 심각한 분열과 갈등, 시민들의 낮은 행복감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꼭 필요하다."

이 책은 강수택 교수가 '연대'에 관한 다섯 번째 학술도서이자 저자의 일곱 번째 단독 저서다. 강 교수는 한국사회학회 부회장, 한국이론사회학회 부회장, 학술지 <사회와 이론> 편집위원장, 경상대 인권사회발전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