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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늦여름 자전거 산책.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늦여름 자전거 산책.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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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로 이사 간 친구가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다. 달리기 좋은 자전거여행 코스를 발견했단다. 신도시에 있는 운정호수공원이 좋아 이사를 갔는데, 알고 보니 이웃 동네는 물론 꽤 멀리까지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다는 거였다.

드넓은 운정호수공원을 여유롭게 산책하다 소리천이라는 작은 물길을 따라 북쪽으로 달려가면 정말 한강의 제1지류 공릉천이 나온다. 도시공원과 자연미가 물씬한 하천변을 흥미롭게 달렸다. 폭염주의보가 일상이었던 여름을 무사히 보냈다는 안심 때문일까, 늦여름 자전거여행은 한껏 홀가분했다.

* 자전거여행코스 : 경의중앙선 운정역 - 운정호수공원 - 소리천 - 공릉천 - 공릉천 상류 - 금릉역 
 
 주민들의 안식처 운정호수공원.
 주민들의 안식처 운정호수공원.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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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롭게 거닐기 좋은 공원.
 여유롭게 거닐기 좋은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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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예보가 있는데다 늦여름 햇볕이 부담 없는 날 애마를 대동하고 운정신도시로 떠났다. 경의중앙선 운정역에서 내리면 가깝다. 구름 운(雲), 우물 정(井)자가 들어가는 동네 이름이 왠지 정감 간다. 

올해로 10년이 된 운정 신도시는 원조 격인 ​일산 신도시보다 규모가 큰 경기 북부의 최대 신도시다. 신도시의 상징 아파트는 편리하지만 삶의 재미는 없는 존재다. 동네 가게들은 사라지고 복합쇼핑몰과 대형마트 프랜차이즈만 보이는 어디나 비슷비슷한 붕어빵 도시이기 십상이다.

그런 점을 상쇄하고 싶어서일까, 운정 신도시는 어느 신도시에서도 보기 힘든 호수공원을 조성했다. 운정 신도시를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든 일등공신은 단연 운정호수공원이지 싶다. 
 
 운정호수공원.
 운정호수공원.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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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공원 옆에 있는 용정 저수지.
 호수공원 옆에 있는 용정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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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은 본래 있던 용정 저수지 야산 유적지 언덕 등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며 조성했다. 오르락 내리락 언덕길이 자전거 타는 맛을 더했다. 공원을 횡단하며 보행로 겸 전망대 역할을 하는 스카이 브리지, 황조롱이 얼굴이 떠있는 인공 식물섬, 보기만 해도 기분이 시원해지는 공릉폭포 등이 멋진 조형물처럼 자리하고 있다.

호수공원 곁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는 용정 저수지도 꼭 가봐야 한다. 옛날부터 있던 저수지로 운정호수공원을 조성하면서 함께 정비를 했다. 저수지 주변을 잇는 나무 데크 산책로, 산들바람 불어오는 전망 좋은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해 저물 때면 자전거를 타는 운정 시민들로 꽤 북적인단다. 공원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어 야간 라이딩 하기에도 안전하다. 호수공원에서 이어지는 실개천을 따라 북쪽으로 3km 정도 달리면 공릉천이 나온다.

소리천이라 명명된 실개천 길도 조붓하고 운치 있다. 공릉천은 파주와 고양을 잇는 자전거도로가 나있어 자전거를 좋아하는 운정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라이딩 코스가 됐다.

능(陵)이 많은 명당 하천 공릉천 
 
 운정호수공원과 공릉천을 잇는 소리천.
 운정호수공원과 공릉천을 잇는 소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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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풋한 공릉천 상류길.
 풋풋한 공릉천 상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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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천을 달리다 만난 공릉천에서 살짝 고민을 했다. 한쪽은 한강을 만나는 상류지역이고, 다른 한쪽 길은 파주시와 고양시 방면이다. 인터넷 지도를 보니 중하류 지역은 조선왕릉(삼릉), 수목원 등이 있는 도심 속을 지나는데 반해, 상류 쪽은 아무것도 없이 물줄기만 그려져 있다. 왼편인 상류 쪽으로 자전거 핸들을 돌렸다.

공릉천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개명산에서 발원해 고양시를 거쳐 파주시 도심을 어루만지며 유유히 흐르다 한강과 합류하는 총길이 45.7㎞의 한강 제1지류다.

상류의 하천변에도 산책로 겸 자전거길이 나있는데 아스팔트가 아니라 오랜만에 만나는 흙길이라 좋았다. 속도는 느려지지만 두 바퀴로 느껴지는 흙길의 촉감이 부드럽고 풋풋했다. 마침 소나기까지 내려 길은 더욱 촉촉했다.
 
 공릉천변을 산책중인 참게.
 공릉천변을 산책중인 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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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미 물씬한 공릉천 상류.
 자연미 물씬한 공릉천 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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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나 마주쳤던 게를 천변길에서 만나 반가웠다. 지나가는 동네 주민에게 물어보니 민물에서 사는 참게란다. 큰 집게발로 시위를 하며 옆으로 슬금슬금 도망치는 모습이 참 귀엽다. 알고 보니 공릉천 상류는 낚시나 어로행위가 금지된 생태보존지역으로 겨울철엔 철새들이 날아와 겨울을 지내는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한강에서 오가는 밀물 썰물로 인해 생겨난 갯벌도 보인다. 잠수를 해 물고기를 낚는 가마우지, 수도자같이 서있는 왜가리 등 다양한 새들이 천변에 살고 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보니 하천 상류 본연의 자연미가 물씬 풍겨오는 곳이다. 자전거 페달질이 절로 느려졌다. 
 
 공릉천변에 자리한 농가 풍경.
 공릉천변에 자리한 농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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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변에 수도자처럼 서있는 왜가리.
 천변에 수도자처럼 서있는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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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오면 천변 버드나무와 갈대숲 풍경이 쓸쓸하면서도 무척 운치 있겠구나 싶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달렸던 동네 아저씨는 늦가을 하늘 위로 기러기들이 떼로 날아다니는 모습이 참 멋지단다. 공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부에서 북쪽으로 예술마을 헤이리, 남쪽으론 파주출판도시로 자전거도로를 따라 여행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은 공릉천변에 자리한 경의중앙선 금릉역을 이용했다. 천변엔 파주 삼릉 외에도 조선 최악의 군주로 평가받는 인조임금이 묻혀있는 장릉도 있다. 하천가에 명당자리가 많아선지 인근 지명에 능(陵)이 많은 물줄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블로그(sunnyk21.blog.m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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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금속말을 타고 다니는 도시의 유목민. 매일이,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