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일본 시민들의 펑화의 소녀상 전시 재개 촉구 서명 제출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관련사진보기

일본 교수·변호사들이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하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전시 재개를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6일 다이고 사토시 도쿄대학 명예교수, 나미모토 가쓰토시 릿쇼대학 명예교수, 이와쓰키 고지 변호사 등 9명의 교수와 변호사가 소녀상 전시 재개를 요청하는 성명을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와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에게 제출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서명운동을 벌여 받은 일본 시민 6691명의 소녀상 전시 재개 찬성 서명도 함께 전달했다.

다이고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 예고나 협박 등에 굴복해 전시를 중단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라며 "행정이 의연하게 앞장서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에게 사과와 철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1일부터 '표현의 부자유전, 그 이후' 기획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을 전시했다가 우익 세력의 거센 항의와 테러 협박을 받아 결국 사흘 만에 전시 중단을 결정했다.

이이치현은 이번 트리엔날레와 관련해 5일부터 9일까지 총 770통의 협박 편지를 받았다며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은 전시회에서 소녀상을 보고 "일본인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 "위안부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 등의 망언을 쏟아내며 공식적으로 전시 중단을 요구해 '검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한국 작가 2명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이번 전시에 참가한 12개 팀이 이번 사태에 항의하며 자신들의 작품도 전시 철회를 통보하는 등 소녀상 전시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