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명승부였다. 5회초 키움이 샌즈의 좌월 2점 홈런을 앞세워 3-1로 리드했다. 하지만 LG는 5회말 페게로의 우월 만루 홈런으로 응수해 5-3으로 뒤집었다. 

7회말 LG의 2득점으로 키움은 패색이 짙었지만 8회초 대타 이지영의 1타점 좌전 적시타 등을 묶어 3득점 빅 이닝에 성공해 7-7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9회말 1사 2루에서 김민성의 끝내기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8-7로 신승했다.   
 
 14일 잠실 경기에서 키움 박동원의 스윙에 부상당한 LG 이성우 (출처 : SPOTV 중계 화면)

14일 잠실 경기에서 키움 박동원의 스윙에 부상당한 LG 이성우 (출처 : SPOTV 중계 화면) ⓒ SPOTV

 
4위 LG와 2위 키움의 중상위권 팀 맞대결답게 엎치락뒤치락한 이날 경기지만 '옥에 티'가 있었다. LG의 포수로 선발 출전한 이성우의 불의의 부상이었다. 

LG가 5-3으로 앞서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의 4구 타격이 파울이 되는 순간 박동원이 방망이가 크게 원을 그리며 돌다 포수 이성우의 왼쪽 팔을 강타했다. 고통을 호소한 이성우는 더 이상 뛸 수 없어 곧바로 유강남으로 교체되었다. 

이성우는 왼쪽 삼두근 부상으로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박동원이 파울을 기록한 뒤 스윙을 크게 휘두르지 않고 대부분의 타자들처럼 적절한 선에서 멈췄다면 이성우는 부상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문제는 박동원의 큰 스윙으로 인한 상대 포수의 부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4월 18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는 박동원의 스윙에 포수 정범모가 머리를 맞았다. 

박동원의 스윙은 '유혈 사태'까지 유발했다. 5월 10일 수원 kt 위즈전 9회초 박동원의 큰 스윙이 포수 장성우의 머리에 맞아 출혈이 있었다. 생중계 도중에 유혈이 낭자해지는 장면이 노출되어 많은 야구팬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날 장성우는 교체로 출전해 kt의 엔트리에는 포수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장성우는 경기 도중에 지혈을 하는 치료를 받은 뒤 경기를 끝까지 뛰었다. 
 
 큰 스윙으로 인해 상대 포수들이 맞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는 키움 박동원

큰 스윙으로 인해 상대 포수들이 맞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는 키움 박동원 ⓒ 키움 히어로즈

 
올해 뿐 아니라 지난 몇 년 간 박동원의 스윙에 의해 상대 포수가 맞은 경우는 잦았다. 2015년 6월 13일 수원 kt전에서도 박동원의 스윙에 포수 장성우가 머리를 맞았다. 고통을 호소한 장성우는 윤요섭으로 교체되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박동원의 큰 스윙으로 인해 상대 포수들이 맞은 사례들을 동영상으로 모아 올리고 있다. 

사실 포수인 박동원도 상대 타자의 스윙에 머리를 맞아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다. 2015년 8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양의지의 스윙에 박동원이 머리를 맞고 출혈이 일어나는 부상을 당했었다.

박동원 본인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수비를 하다 방망이에 맞아 부상을 경험했던 만큼 다른 팀 포수들이 자신의 스윙에 부상당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KBO리그 프로야구에서 상대 팀 선수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상대 팀 선수라는 존재가 있어야만 자신도 프로 선수로서 가치가 있다. '동업자 의식'이 중시되는 이유다. 

상대 선수의 부상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한 플레이가 반복된다면 교정을 통해 지양하는 것이 당연하다. 포수 생명을 위협하는 박동원의 '공포의 스윙'에 대해 히어로즈 구단과 KBO 차원의 엄중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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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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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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